[AI시대, 가치 네트워크에 주목하라] 똑똑하게 써야하니까… 기업에 기술 담는 `MSP`
추천검색어·상담 등 전략 수립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CSP)들뿐 아니라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사(MSP)들도 AI를 중심에 두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현장에서 지원해온 이들이 이제 AI 전환까지 함께 다루면서 AI MSP로 거듭나고 있다. 클라우드·AI 기술과 시장을 연결하는 중간 지점에서 '가치 네트워크'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MSP들이 새로운 AI사업을 바탕으로 당면과제인 흑자전환을 이어낼지 주목된다.
한국IDC가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MSP 시장은 전년보다 19.6% 커진 1조1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 성숙도가 높아지고 서비스 범위도 데이터 및 AI모델 관리까지 확장된 영향이다. 앞으로 연평균 14.4% 성장해 2027년에는 1조6407억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메타넷티플랫폼 등 전문업체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중대형 IT서비스기업들도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며 과당경쟁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여러 MSP들이 올해 목표로 흑자전환을 거론한 가운데, AI 역량은 그 달성을 도울 차별화 요소로 지목된다. 이에 주요 MSP들은 클라우드를 넘어 AI까지 운영관리사업의 주요대상으로 삼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 MSP인 메가존클라우드는 외부 솔루션·AI기업들과 손잡기 전략을 바탕으로 산업 곳곳에 AI와 클라우드를 심고 있다. 지난달 대규모 주관사단을 선정하고 기업공개(IPO) 준비에 나선 이 회사는 주로 AWS 기반 '젠AI360' 오퍼링을 중심으로 AI MS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젠AI360'은 △기업 생성형AI 활용 전략 수립 및 파일럿 과제 수행 등 컨설팅 △기업별 환경을 고려한 최적 플랫폼 선정과 데이터 학습·검증 △기업 내 활용 대상 서비스 개발 및 가이드 제공 △생성형AI 운영 전략 수립 및 서비스 운영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회사는 hy(옛 한국야쿠르트)의 온라인몰 '프레딧'에 이를 적용해 생성형AI 기반 검색엔진을 구축했다. 클라우드 기반 생성형AI 기술과 검색 서비스 연계를 통해 사용자 의도에 맞게 제품 검색 정확도를 높였고 초성 검색, 오타 자동 보정 검색, 추천 검색어 생성, 자동 완성 등 고도화된 기능을 적용했다.
하나투어 'AI 채팅 상담' 서비스도 구축했다. 고객 질문 의도를 파악하고 질문을 분류한 뒤 그에 해당하는 검색 인덱스를 확인해 답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최근엔 관계사인 알파코드가 과기정통부 '2024년 AI 미디어·문화 향유 확산 사업'의 파인튜닝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베스핀글로벌은 지난달 AI 중심 사업구조 재편에 따른 조직개편을 단행, AI MSP로 전환을 선언했다. AI와 데이터 전략, 컨설팅 및 모델 개발과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ML옵스·LLM옵스·RAG옵스 구축 및 상품 개발 등을 맡는 데이터AI본부를 신설,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 상품과 LLM옵스 상품도 연내 출시 예정이다. 또 AX본부(옛 PS본부)는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 현대화를 주도하고, AI옵스본부는 AI기반 클라우드 운영 자동화를 추진한다. 회사는 AI 상품 개발을 전담하는 헬프나우AI실도 새롭게 설립됐다. 베스핀글로벌의 대화형 AI 플랫폼 '헬프나우AI'의 국내외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자체 AI 상품 고도화와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한 중동을 포함해 9개국 15개 도시에 위치한 베스핀글로벌의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자체 AI 상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에는 울산광역시 교육청의 '우리 아이(AI)' 서비스의 개발사로도 선정됐다.
클루커스는 누리어시스템, 링네트, 투라인코드, 와이즈넛, 위즈 등 5개 기업과 최근 국내 기업 맞춤형 AI 플랫폼 구현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각사의 역량을 결합한 엔터프라이즈 AI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AX를 이루도록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이들 기업은 △데이터·AI에 특화된 클라우드·AI 관리형서비스제공사(MSP) '클루커스' 주도로 △사용자경험(UX) 기반 포털 서비스 구축 기업 '누리어시스템' △소형언어모델(SLM) 등을 위한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기업 '링네트'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 솔루션을 포함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업 '투라인코드' 등 각사의 강점을 살려 전문화된 AI 적용사례를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메타넷티플랫폼은 메타넷그룹 차원의 AI 역량 결집에 참여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언어모델 '벨라(BELLA)'를 비롯해 검색증강생성(RAG) 및 AI에이전트 기술을 보유한 AI스타트업인 스캘터랩스를 인수했다. 스켈터랩스의 AI 원천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메타넷그룹이 보유한 제품들을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메타넷 관계사인 커니코리아와 메타넷글로벌의 다양한 산업 전문성을 활용해 신규 서비스·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메타넷의 디지털 솔루션들과 전문인력 및 고객 네트워크를 통해 B2B분야에서 AI 활용범위를 확장하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AI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져간다는 목표다. 지난해 인수한 오라클 주요 협력사인 지티플러스, 최근 인수한 위치정보 전문기업 블루칩씨앤에스 또한 그룹 AI 역량 결집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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