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동결?` 한은 고심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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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압박에 몰린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8월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은 낮지만 3.25%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주장해왔던 금통위원 1명이 소수의견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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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금통위 본회의 열고 결정
부동산 영향 가계부채 상승 발목
13개월 연속 동결 전망 지배적
'금리인하' 압박에 몰린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꺾이지 않는 가계대출 및 집값,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것이 금리 인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고금리 기조로 민간 소비가 부진한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어 한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오는 22~24일 있을 연준의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폭에 대한 힌트가 주어질지도 관심사다.
18일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오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에서 유지할지, 조정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금융 시장에선 13개월 연속 금리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가는 비교적 안정되고 있지만 수도권 집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가계부채 상승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5조5000억원 늘어난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조9000억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줄어든 수준이지만 4월 이후 매달 5조원 이상의 증가폭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7월까지 누적 증가액으로 보면 25조9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0조원)의 2.5배가 넘는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5월 이후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주택 매매가 늘어난 것이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실행으로 이어졌다"며 "당분간 가계 대출 증가세가 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8월 금리 인하 단행 가능성은 낮지만 3.25%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고 주장해왔던 금통위원 1명이 소수의견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금통위에서 한은이 내놓는 수정 경제 전망치도 조정될지 주목된다. 2분기 마이너스 성장률(전분기 대비 -0.2%)과 내수 부진 등을 반영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기존 2.5%)를 내릴지 관건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이달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폭에 관한 힌트를 줄지도 관심이 높다. 파월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전례대로 기조연설을 한다. 다음달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한 평가를 공개하며 메시지를 미세조정할 기회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융시장에 반영된 0.25%포인트(p) 인하 확률은 75%에 달한다. 이달 초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금리를 0.5%p 내리는 '빅 컷' 기대가 빠르게 확대됐다. 하지만 지난주 물가, 소비 등 경기지표가 발표되며 연착륙 전망에 힘이 실리자 금리 전망도 급변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곧 금리 인하에 적절한 시기가 올 것이라고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며 "파월 의장이 0.5%p 인하 여지를 없애진 않겠지만 딱히 특정한 의향을 드러내진 않을 것 같다. FOMC 위원들 사이에서도 아직 금리인하 긴급성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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