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그냥 쉬는 청년' 44만 구직·근로의욕 없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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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일할 생각 없이 그냥 쉬는 청년(15-29세)이 지난달 기준 44만 30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전체 청년층 인구 815만 명의 5.4%이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2000명이 증가했다.
이들의 입장에서 임금이나 근로여건 등이 원하는 만큼 제공되는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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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일할 생각 없이 그냥 쉬는 청년(15-29세)이 지난달 기준 44만 3000명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전체 청년층 인구 815만 명의 5.4%이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 2000명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도 넘어선 역대 7월 최대치다. 특히 이들 중 75%는 아예 일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한다. '그냥 쉬는 청년'은 취업자나 실업자가 아닌 비경제활동인구 중 질병이나 장애가 없고 공부, 육아, 가사 등의 사유도 없지만 막연히 쉬고 싶은 이들을 말한다. 일할 의사조차도 없다는 말이다.
이들의 구직 포기 이유는 일하기를 원했던 나머지 25%에게서 찾을 수 있다. 일하기를 원했지만 '원하는 일자리가 없을 것 같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이들의 입장에서 임금이나 근로여건 등이 원하는 만큼 제공되는 이른바 '괜찮은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옅어지면서 괜찮은 일자리를 찾아 이직이 잦은 점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막연하게 쉬는 기간이 길어지면 고용 가능성과 고용의 질 모두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청년층 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구직과 경제활동을 단념하는 비중이 높아진다면 고용시장은 물론 국가 전체의 경제활동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할 것이다.
구인과 구직의 미스매치 현상도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원인으로 보인다. 일할 사람을 찾는 직장은 많은데 정작 그곳에서 일할 사람은 없는 수급 불균형 현상이다. 대다수의 중소기업 고용 현장 상황이 이러하다. 임금과 근로여건 등에서 대기업을 따라갈 수 없는 처지니 맞춤형 인력 수급에 어려움이 적지 않은 것이다. 고용노동부가 집계한 지난해 9월 말 고용 현장 미충원 인원이 18만 5000명이란 통계도 나와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과 근로여건이 지나치게 차이가 나는 탓이다. 대기업만 좇는다고 청년들을 몰아세울 일은 아닌 것이다.
구인·구직 미스매치는 소득 양극화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정책·제도적 뒷받침이 요구된다. 정부의 정책이 땜질식 지원이 아니라 청년들의 구직·근로의욕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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