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대표에 이재명…85.4% 역대 최고 득표율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2024. 8. 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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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에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18일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연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표직 연임에 성공한 인사는 이 대표가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이 당 대표 사퇴와 관련한 당헌에 예외조항을 신설하면서 이 대표는 차기 대권에 도전한다 해도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지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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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2024.8.18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2024.8.18/뉴스1

‘확대명’(확실히 당 대표는 이재명)에 이변은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18일 연임에 성공했다.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직을 연임한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대표직 연임에 성공한 인사는 이 대표가 처음이다. 앞서 민주당이 당 대표 사퇴와 관련한 당헌에 예외조항을 신설하면서 이 대표는 차기 대권에 도전한다 해도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지휘가 가능하다.

이 대표는 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총 85.4%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 대표에 당선됐다. 이는 민주당 당 대표 경선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년 전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 자신이 세웠던 77.77%로, 이를 7.63%포인트 차로 갈아치웠다. 이 대표와 경쟁을 벌인 김두관 후보는 12.12%, 김지수 후보는 2.48%에 그쳤다.

이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게도 ‘채 상병 특검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표회담을 제안했다.

민주당은 17일 서울을 마지막으로 17개 지역에서 권리당원의 순회 경선을 마쳤다. 최종 결과는 권리당원 56%(순회 경선 및 ARS 투표), 대의원 투표 14%,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것이다.

ⓒ뉴시스

민주당 당권 구도가 ‘확대명’ 기류로 굳어지면서 민주당은 일찌감치 ‘이재명 2기 체제’ 출범을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최근 당헌당규를 정비하면서 당 강령에 이 신임 대표의 대표 공약인 ‘기본사회’를 넣기로 했고, ‘경선에 불복’하면 공직선거에서 10년 입후보를 금지하던 제재 규정을 ‘공천에 불복’한 경우로 확대했다. 지난 6월엔 대선에 출마하는 당 대표는 선거 1년 전 사퇴하도록 한 당헌에 예외조항도 뒀다. 이에 이 대표는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공천권을 행사한 뒤 2027년 3월 대선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제1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공동취재)2024.8.18 뉴스1
ⓒ뉴시스

<이재명 당 대표 수락 연설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대의원 당원동지 여러분!
여러분께서 오늘 저에게 대한민국 제1야당 대표라는 막중한 임무를 다시 주셨습니다.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꿈과 희망이 희미해지는 대한민국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민생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습니다!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펼쳐주신,
존경하는 김두관, 김지수 두 후보님, 감사드립니다.

민주당의 핵심가치인 균형발전과 미래를 상징하는
두 분이 함께 해주셨기에, 당의 비전은 더 커졌고,
미래는 더 밝아졌습니다.
수고하신 두 분을 위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선출되신 최고위원님과, 아쉬움을 삼킨 후보님들을 위해서도
힘찬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꼭 다섯 분만 뽑아야 하느냐 이런 말이 많았을 만큼,
모두 훌륭한 후보였고, 멋진 경쟁이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가장 먼저 통과하신
김민석 최고위원님
둘째가라면 서러울 당의 전략가입니다.
우리 당이 국민 기대와 신뢰를 받아 수권정당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확보한 집권플랜 마련에 우뚝 서실 것입니다.

윤석열정권과 싸워 이긴 전사 전현희 최고위원님
정권의 숱한 탄압에 맞서 가장 먼저 승리한 투사
서울의 강남 강북에서 두루 승리한 민주당 확장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언론개혁의 상징 한준호 최고위원님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기회를 온 몸으로 직접 겪은 당사자입니다.
언론개혁 선봉장이 되어 이 정권이 입틀막으로 봉쇄한 언론자유를
확실하게 되찾을 것입니다.

자타 공인 북방안보의 최고 실력자 김명주 최고위원님
한반도 평화가 위기에 처한 지금 전쟁불안을 해소하고
든든한 국방과 국익외교만이 평화와 안전 풍요의 길임을
확실하게 입증할 것입니다.

경제인 출신의 이언주 최고위원님
다양한 민생 경제 관련 대안을 제시해온 우리당 최고의 경제 통이자
상대를 가장 잘 아는 최전방 검역수입니다.
여러분이 힘들게 선택하신 다섯 최고위원님들
그야말로 민주당의 드림팀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대의원·당원동지 여러분!
언제나 그랬지만, 지금부터 우리 민주당은 더 강고한 하나입니다.

우리가 직면한 거대한 불의와
국민의 삶을 짓누르는 저 큰 민생고통 앞에서,
우리 안의 작은 차이는 천지간의 먼지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국민 삶을 확실하게 책임지는
더 유능한 민생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당원과 국민의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
더 나은 세상, 새로운 대한민국 확실하게 만들어 나갑시다 여러분.

이제 대전환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기후변화, 글로벌 경제침체, 국가 간 대립격화,
AI와 에너지전환 가속화는 위기일 뿐 아니라, 도전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흥망을 결정할 것이고,
현재의 정치가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멈춰 선 성장을 회복하고, 지속 성장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한겨울에 밀짚모자를 사는 것처럼, 경기침체기인 지금이 바로 국가가 투자할 때입니다.
특히 시급한 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해야 합니다.

재생에너지 부족으로
수출기업들이 해외로 공장을 옮기고,
국내투자를 약속했던 외국회사가 다른 나라로 떠나고 있습니다.

RE100의 보편화, 탄소국경세의 일반적 시행으로
이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 수출길이 막힙니다.
수출국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는 것입니다.

위기는 기회입니다.
지방소멸 지방공동화를 신산업, 신성장의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디서나 바람농사, 햇빛농사로 전기를 만들어 팔 수 있도록,
에너지고속도로를 전국에 깔면,
지방의 방치된 산골짜기, 버려진 해안가에서 바람농사꾼, 햇빛 농사꾼들이 몰려들 것입니다.

대규모 투자로 일자리가 생기고 당장의 당장의 경기침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수출기업들이 돌아오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얻을 것입니다.

송전거리비례 요금제로 지방의 저렴한 전기료에,
규제특례와 조세감면제도까지 결합되면 지방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토균형발전의 단초가 열리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AI가 가져올 경제사회적 변화 역시, 위기이자 기회입니다.

인공지능으로 상징되는 과학기술은 가까운 미래에 노동을 대량으로 대체하고
산업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고 주체적으로 준비하여야 합니다.

높은 생산력이 불평등 완화와 행복공동체 건설에 기여하고,
지속성장의 원동력으로 이용되게 하는,
보편적 기본사회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정치가 할 일입니다.
또 정치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당원동지들과 함께 우리 민주당이 준비할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동지 여러분 지속성장하는 행복공동체
행복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앞으로 손잡고 함께 나아가시겠습니까.

‘긴급한 국가과제는 산적한데, 정치는 뭘 하고 있느냐?’
국민께서 묻습니다.

정치의 가장 큰 책무는 바로 국민의 삶을 보살피고, 희망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치를 살려 국민께 희망을 드려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로서 윤석열 대통령께 영수회담을 제안드립니다.

지난 4월 총선 직후 영수회담을 국민께서 기대를 갖고 지켜보셨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지난 회담에서 언제든 다시 만나 국정에 대해 소통하고 의논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 만큼, 대통령의 화답을 기대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께도 대표회담을 제안합니다.
시급한 현안들을 격의 없이 의논합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쟁점인 채해병 특검법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한동훈 대표님도 진상규명을 반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압니다.

민주당 발의 특검안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한 대표님도 제3자 특검추천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특검도입을 전제로 실체규명을 위한
더 좋은 안이 있는지 열린 논의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둘째, 어려운 민생문제,
그 중에서도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을 타개할 방안에 대해 논의하길 바랍니다.

민주당은 즉각적이고 전면적인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총선 당시 가장 좋은 정책으로
민생지원금으로 꼽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서민경제를 지원하고, 경제회복에 도움 될 방안이 있다면 얼마든지 협의하고 수용하겠습니다.

셋째, 극한적 대결 정치를 종식하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완화할
민주정치 발전 방안에 대해 의논합시다.
의견 차이가 큰 부분은 미루더라도 한 대표께서 약속하였고
여야간 이견이 없는 지구당 부활문제라도 우선 논의를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만들 더 듬직하고 더 유능한 수권정당은 민주당 맞습니까?

평화와 인권의 길, 민주주의의 길, 국민행복의 길을 열어갈 정당, 민주당 맞습니까?

민주당은 평화롭고 안전한 환경에서 모든 국민이 공정한 기회와 자유를 누리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실현할 것입니다.

탈락자가 구제되는 보편적 복지국가를 넘어,
국민의 기본적 삶이 보장되는 보편적 기본사회를 착실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노동은 고역이 아닌 자기실현과정임을 인정하는 노동존중사회로,
국민의 다양한 가치와 개성, 창의력이 존중되는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민주적 가치를 위협하는 모든 억압에 단호히 맞서,
시민적 권리를 보호하고 국민의 정치참여를 확장할 것입니다.

국익 중심의 실용적 외교 안보 정책으로,
평화로운 대한민국의 경제영토를 확장하고,
전쟁 위협을 벗어나 평화공존 공동번영의 길을 찾겠습니다.

언론의 독립과 자유에 대한 정권의 침탈을 막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겠습니다.
자주독립국가의 자긍심과 주권이 훼손되지 국민과 당원과 함께 강력하게 싸워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당원동지 여러분을 믿습니다
국민을 믿습니다.
역사를 확실하게 믿습니다.

우리의 힘으로
퇴행과 파괴를 막고,
희망의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듭시다!
포기하지 말고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겠습니다.
언제나 국민 곁에 함께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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