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도 明心… ‘살인자 막말’ 전현희 붙고 ‘명팔이 척결’ 정봉주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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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8·18 정기전국당원대회(이하 전당대회)에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득표율 순)가 신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도 정 후보를 향한 강성 당원의 반발이 이어졌다.
일부 당원은 스마트폰으로 '정봉주 OUT', '정봉주 사퇴하라'는 화면을 띄워 보였고, 한 당원은 '정봉주 만행 강력 심판합시다'라는 손팻말을 정 후보의 발표 중에 들어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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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에 ‘찍힌’ 정봉주, 2위→6위로 탈락
明心 업은 김민석, 수석최고위원 당선
더불어민주당 8·18 정기전국당원대회(이하 전당대회)에서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 후보(득표율 순)가 신임 최고위원으로 당선됐다. 5명 모두 현역 의원으로, ‘친명’을 자처해 온 후보들이다. 유일한 원외 인사이자 상위권을 달리던 정봉주 후보는 6위로 밀려났다. 한때 전국 순회 경선에서 2위까지 올랐지만, 선거 막판 ‘이재명 뒷담화’ 논란을 넘지 못하고 결국 탈락했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이들 5명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했다. 김민석(4선·영등포을) 의원은 이날 누적 득표율 18.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전현희(3선·중성동갑) 15.88%, 한준호(재선·고양을) 14.14%, 김병주(재선·남양주을) 13.08%, 이언주(3선·용인정) 12.30% 순으로 득표했다. 정봉주·민형배·강선우 후보는 각각 11.70%, 9.05%, 5.62%를 얻어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明心’ 받은 김민석, ‘막말’ 전현희·김병주 나란히 입성
이날 최고위원 경선에는 85.4%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대표의 ‘명심(明心·이재명 마음)’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 대표가 ‘공개 지원’했던 김 의원이 누적 득표율 18.23%로 1위를 기록해서다. 김 의원은 지역순회 경선 초반만 해도 중위권에 머무르며 고전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유튜브 방송에서 “왜 이렇게 (김민석) 표가 안 나오느냐”고 한 직후, 지난 3일 전북 경선부터 선두에 오르며 1위를 지켰다. 이 의원은 지난해 3월 당 정책위의장을 맡아 ‘이재명표 정책’을 추진해왔다. 지난 총선에선 상황실장으로 이 대표와 전략을 논의했다고 한다.
‘막말’ 논란을 일으킨 전현희(15.88%)·김병주(13.08%) 의원도 각각 2위, 4위로 나란히 당선됐다. 전 의원은 전국 순회 마지막 일정인 서울 경선까지도 누적 득표율 5위에 그쳤었다. 그러다 ‘김건희 살인자’ 발언으로 소란을 빚은 이후 2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을 담당했던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과 관련, 김 여사를 ‘살인자’로 표현했다. 여당은 전 의원 제명 촉구안을 냈지만, 오히려 선거 막판 지지층을 모으는 호재로 작용했다.
김 의원 역시 ‘막말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는 지난달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신 나간 국민의힘 의원들이 논평에서 한·미·일 ‘동맹’이라고 표현했다”며 “어떻게 일본과 ‘동맹’을 맺는다고 하느냐”고 했다. 당시 여당의 거센 항의로 대정부질문은 파행했다. 반면 당내에선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날 전당대회 현장에서도 김 의원은 대정부질문 당시 영상을 공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설마 했는데…” 개딸 등진 정봉주, 2위→6위로 낙하
정치권에선 이번 투표 결과로 민주당의 ‘이재명 친정체제’가 한층 강력해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정 후보의 탈락은 이번 전대 최대 이변으로 꼽힌다. 초반에 선두를 달리던 정 후보가 전대 중반부 불거진 ‘명팔이’(이재명 팔이) 논란을 뛰어넘지 못해서다. 이 사태로 이 대표 측 강성 지지층과 대립하는 구도가 되면서, 정 후보의 득표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이번 논란은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일 라디오에서 이 대표의 ‘선거 개입’을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정 후보 측근으로 알려진 박 전 의원은 “정봉주 후보가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 받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김 후보를 공개 지원해 선거에 개입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의 이름을 팔아 호가호위하는 ‘명팔이’을 잘라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의 발언은 이 대표가 아닌 주변 인사를 겨냥했다는 해명이었지만, 강성 지지층의 반발은 한층 극심해졌다. 최근엔 당원 60여명이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서 정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앞서 정 후보는 지역순회 첫 경선이었던 지난달 20일 제주경선에서 득표율 19.06%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지막 지역 일정인 전날 서울 경선에서는 8.61%까지 급락했다. 당 관계자는 “정 후보가 초반에 이미 표를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순위는 밀리더라도 지도부에는 들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며 “이렇게 수직 낙하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당적 변경만 6번’ 이언주도 지도부 입성
5위 싸움을 벌이던 이언주 의원도 ‘턱걸이’로 당선됐다. 후순위에 머물던 전 의원이 2위로 올라서고, 선두였던 정 후보가 탈락한 결과다. 이 의원은 지난 2월 민주당에 복당했다. 2017년 4월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며 탈당한 지 7년 만이다.
그는 2012년 19대 총선 때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당선됐고, 2016년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친문(親문재인)계와 대립하다 이듬해 탈당해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이 됐다. 2020년 총선에서 부산 남구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당적이 바뀐 것만 여섯 번째다.
전북 출신 한준호 의원은 전 의원에 이어 3위에 올랐다. MBC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문재인 정부 대통령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다. 당내에선 ‘언론개혁 적임자’를 내세워 친명계의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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