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려도 안 통해… 주담대 보름새 3조 급증

김나경 2024. 8. 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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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2주 만에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넘게 들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감소해왔던 신용대출마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지난 2주간 3조2407억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도 주담대가 7조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신용대출마저 증가 전환하면서 지난 2주 간 은행 가계대출은 4조원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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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코인 투자 수요도 늘어
5대銀 신용대출 9000억 증가
이달 들어 2주 만에 주택담보대출이 3조원 넘게 들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감소해왔던 신용대출마저 마이너스통장을 중심으로 늘어났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거래 수요가 살아난 데다 주식·코인 저가 매수를 위한 투자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를 강력 주문하고 있지만 시장을 이길 묘수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7월 말부터 8월 14일까지 총 3조2407억원 증가했다. 지난 8월 14일 기준 5대 은행 주택담보대출잔액은 562조9908억원으로 560조원을 돌파했다.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한 달 간 5대 은행의 주담대는 7조5975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들이 월별 대출잔액을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었다. 지난 2주간 3조2407억원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도 주담대가 7조원 가까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 감소하던 신용대출도 증가 전환했다. 지난 2주간 은행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이 모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잔액은 지난 7월 말 37조8361억원에서 지난 14일 38조6211억원으로 7850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잔액은 같은 기간 102조6068억원에서 103조5497억원으로 9429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가 3.50%로 유지되는 고금리 기조 속에 신용대출 차주들이 금융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대출을 상환하면서 신용대출잔액이 지속적으로 줄었었다. 이달 들어 2주 사이 9000억원 넘게 늘어난 배경은 주식·코인 저가 매수를 위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 구매를 위한 자금뿐 아니라 주식, 코인 투자를 위한 자금으로 보인다"라며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가 소진되면서 신용대출잔액도 다소 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오는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 시행의 영향보다는 최근 주식시장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며 "주식시장이 출렁이면서 저가 매수를 위한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진단했다.

주담대 증가세가 이어지고 신용대출마저 증가 전환하면서 지난 2주 간 은행 가계대출은 4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 14일 기준 5대 은행 가계대출잔액은 719조9178억원으로 지난달 말에 비해 4조1796억원 증가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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