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대선? 해리스 아닌 ‘민주당 vs 트럼프’ 프레임 전쟁
해리스 오차범위 밖 트럼프 제쳐
손가락 까딱 않고 지지율 확대 배경
‘민주당 vs 트럼프’ 프레임 전환효과
‘위기서 실용주의 작동’ 민주당 저력
올해 대선의 승부처인 선벨트 내 경합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기 시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이 같은 평가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는 최근 애리조나,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대상으로 대선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를 내놓았다.
놀랍게도 해리스는 애리조나에서 50%의 지지율로 트럼프(45%)를 5%포인트 크게 앞섰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한 지역임에도 해리스는 49%의 지지율로 트럼프(47%)를 오차 범위(±4.2%) 내 앞질렀다.
일조량이 풍부한 남부 지역을 지칭하는 선벨트 내 이들 경합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무조건 승기를 잡아야 하는 곳이다.
2020년 대선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를 제압할 수 있었던 동력도 바로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에서 승리였다.
트럼프 승리로 기울었던 판세가 극적으로 민주당 우위로 바뀐 배경에는 해리스라는 인물 자체보다, 트럼프 승리에 대한 거부감을 압도했던 바이든에 대한 비선호도가 사라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에즈라 클라인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는 18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민주당을 무자비한 기계로 바꿔놓았다’는 글에서 해리스 후보의 선전에 대해 이 같은 프레임 전환을 평가했다.
그는 오늘날 민주당과 공화당의 차이에 대해 “현대의 공화당은 의제나 연합체가 아닌 개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당은 트럼프의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며 “이는 정치학자들이 ‘개인주의’ 정당이라고 부르는 정당”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여전히 이념적 긴장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위기 상황에서 개인이 아닌 집단적 행동을 도모하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
그 증거가 바로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중도 사퇴다.
주지하듯 바이든 대통령은 올해 3월 그의 인지력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특검 문서가 유출된 후 건강 문제까지 맞물려 민주당 대권 후보로서 부적절하다는 시비에 휘말렸다.
많은 현직 민주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그의 후보직 사퇴를 종용했고 그의 정치적 동지로 분류되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 의장까지 바이든을 상대로 용단을 압박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현 공화당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의원들의 반란이었다.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나름의 이념적 갈등을 가진 민주당은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 앞에서 냉혹할만큼 실용 정당으로 변모했다”며 “이런 실용주의가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올해 대선에서 바이든을 버린 것도 이 같은 실용주의가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민주주의를 지키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개인적 야망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한 점을 상기시키며 “트럼프가 자신의 개인적 야망을 당의 성공에 부차적인 것으로 말하고 후보직을 포기하는 모습이 상상이 가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민주당은 국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를 이용하고자 하는 데 한결같고 이것이 바로 민주당이 정당으로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찾는 공식”이라며 “민주당은 트럼프를 막아야 한다는 믿음으로 하나가 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카말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간 경합이 아니라 트럼프와 민주당 간 경합”이라고 올해 미국 대선의 구도를 설명했다.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트럼프 선거본부 고문인 수지 와일즈가 지난 3월 더 애틀란틱에 했던 발언을 소개하는 것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당시 수지 와일즈는 바이든이 많은 장점을 가진 인물이 아니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민주당원은 그렇지 않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언제든지 단합해 새 대선 후보를 만들 잠재력이 있음을 트럼프 캠프가 걱정해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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