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첫 고위당정서 원내외 스킨십… `한동훈표` 정책 주도권 확보할까

한기호 2024. 8. 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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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달(오는 23일)을 앞두고 첫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면서, 이른바 '한동훈표' 정책 주도권을 확보할지 관심을 모은다.

여당에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하고 정부 측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이 자리했다.

앞서 한 대표가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공언한 만큼 수평적 논의, 주도권 확보 여부도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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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5일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한달(오는 23일)을 앞두고 첫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하면서, 이른바 '한동훈표' 정책 주도권을 확보할지 관심을 모은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18일 오후 6시쯤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비공개로 고위급 협의회를 가졌다. 여당에서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참석하고 정부 측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급 참모들이 자리했다.

회의에선 민생과 민감한 정무현안 의견 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 한 대표는 '한전 적자 없이' 혹서기 냉방 취약계층 130만가구 전기료 1만5000원 추가지원할 대책을 정부에 제시했고, 청년 고독사 문제 해결 의지를 보였다. 야당엔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전 폐지를 위한 토론을 압박했다.

또 한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 안전관리 문제, 순직군인 유족에게 사후 진급 추서된 계급에 맞춰 연금을 지급하는 군인사법 개정안 등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르면 이달 말 윤석열 대통령 브리핑이 예고된 국민연금 개혁안도 논의됐을 수 있다. 첫 고위급 협의회인만큼 당정 공조를 우선할 가능성도 높다.

실제로 국민의힘은 이날 고위당정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에 국회 연금개혁특위를 이달 내 구성하자고 압박했다. 조지연 원내대변인은 "제21대 국회 때 연금개혁안을 졸속 처리하려던 민주당이 이제 와 '정부안 보고 논의구조를 짜겠다'고 한다"며 정쟁이 아니라면 "특위 구성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또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 계기 송영훈 대변인 논평에서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집권여당은 안으로 한미일 삼각공조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를 넓히고, 밖으론 변화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고 정부와 발을 맞췄다.

앞서 한 대표가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관계'를 공언한 만큼 수평적 논의, 주도권 확보 여부도 중요해졌다. 그는 당권경쟁 때부터 여·야가 아닌 제3자(대법원장·대한변협 등)에게 특별검사 추천권을 부여하는 채 상병 순직 조사 외압의혹 특검법을 공약해왔는데, 고위당정 테이블에도 오를지가 관건이다.

대통령실과 원내 친윤계 주류에선 특검 거부로 일관했다. 지난 16일 민주당이 3자 추천권 특검법 수용으로 급선회하기도 했는데, 한 대표는 "'(임성근 전 해병 1사단장 구명 로비) 제보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게 필요하다는 등 당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하겠다"고 중심을 잡았다.

특검 추진 시기도 '공수처 수사 이후'로 한발 물러선 정황도 보인다. 한편 앞서 4선 이상 중진과 릴레이 오찬을 가진 한 대표는 19일 당 상임고문단과 시도당위원장들을 만나고 원외당협위원장과 회동도 추진한다. 이달 29~30일 당 국회의원 연찬회도 예정됐는데, 한동훈표 정책 추진 기반을 쌓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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