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일본의 마음, 日협력 필요하다는 취지…수십차례 사과, 피로감 쌓여”

김태효 1차장 발언 관련 “새 시대 혜택 기회요인 함께 평가해야”

대통령실은 18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의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 발언 논란과 관련해 “앞뒤 맥락을 잘 이해하면 충분히 공감이 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자발적인 협력을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일이 서로 공동이익을 만들고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보다 자발적인 한국에 대한 협력을 도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청년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일본을 대하고, 그래서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인해 얻게 되는) 혜택을 무시하지 말고 (이러한 점을) 함께 평가하면서 자신감에 기반한 한∙일 관계를 구축한다는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 한미일 협력 성과 등 현안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뉴스1

이어 “그동안 1965년 한∙일 국교 수교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있었다”며 “그런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고, 또 한∙일 간 필요한 과거사 문제는 윤석열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풀어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사 문제와 병행해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가 대한민국 기업과 국민에게 가져다주는 여러 혜택과 기회 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정부의 ‘제3자 변제 방식’ 강제동원 문제 해법에 따른) 12년 만의 한∙일관계 개선이 없었다면 이번 ‘8·15 통일 독트린’도 없었을 것이고, 한∙일 기업과 국민이 새로이 맞아들인 기회 요인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8월 18일 윤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일본 총리가 지난 2023년 8월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로렐 로지 앞에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어 “그런 면에서 일본이 우리를 새롭게 부상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면서 긴장하게 하고, 글로벌 질서에서 캠프데이비드(협력)를 주도해 나가며,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여러 가지 적극적인 역할을 펴는 모습을 경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차장은 지난 1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이 없는 사람을 다그쳐서 억지로 사과를 받아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와 한∙일 협력에 도움이 되는가 생각해볼 때, 지금 기시다 총리와 윤 대통령의 믿음과 신뢰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에 “국민의 요구와 목소리에는 귀를 틀어막은 윤 정부가 일본의 마음을 헤아려 대변해주고 있으니 황당무계하다”며 “윤 정부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일본이 임명한 조선총독부로 착각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