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증시에…개미, 테마보다 방향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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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9% 가까이 급락한 지난 5일 이후 거래대금 상위 10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모두 코스피·코스닥지수 방향에 베팅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2위는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6일부터 16일까지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는 모두 지수 관련 상품이 차지(수시입출금예금 성격 CD금리 ETF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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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상승·하락에 투자
5일 이후 ETF 거래대금
지수방향 상품이 '톱10'
거래액 한달새 70% 급증
인버스 상품은 마이너스
레버리지는 플러스 수익
상승 투자자 일단 웃어
일각 "증시 불안감 여전"
코스피지수가 9% 가까이 급락한 지난 5일 이후 거래대금 상위 10개 상장지수펀드(ETF)가 모두 코스피·코스닥지수 방향에 베팅하는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2위는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했다. 10개 ETF에 약 20조원의 자금이 몰렸다. 시장 변동성이 극대화하면서 유망 업종·테마보다는 경기 침체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에 따른 지수 방향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 경기 침체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걷히고 국내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할 때 수익을 얻는 ETF 투자자가 ‘KO승’을 거뒀다.
지수 방향 베팅 나선 투자자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블랙먼데이’ 다음날인 6일부터 16일까지 거래대금 상위 10개 ETF는 모두 지수 관련 상품이 차지(수시입출금예금 성격 CD금리 ETF 제외)했다. 미국 테크 기업 및 반도체 업종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위에 포함됐던 지난달 같은 기간과 다른 모습이다. 이 기간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대금은 19조5982억원 규모로 지난달 같은 기간 11조5296억원에 비해 70% 급증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지수의 방향성에 적극적으로 베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예측은 다양했다. 해당 기간 거래대금 1위(4조9326억원)를 차지한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2위는 정반대로 ‘KODEX 레버리지’였다. 코스피200지수 수익률의 두 배를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총 4조3778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3위(2조7503억원)도 코스피200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KODEX 200’이 차지했다.
코스닥시장 베팅도 엇갈렸다. 4위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가 1조9714억원어치, 5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가 1조4462억원어치 거래됐다. 미국 증시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6167억원)은 9위를 차지했다.
인버스 ETF의 ‘KO패’
블랙먼데이 이후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와 미국 시장이 동시에 급반등하면서 수익률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거래대금 1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거래일간 19.47% 급락했다. 지수를 역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탓에 하락폭이 더 컸다. 반면 2위 KODEX 레버리지는 19.87%의 수익을 얻었다. KODEX 200의 수익률은 10.91%를 기록했다.
코스닥시장도 마찬가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같은 기간 25.39% 폭등했다. 반면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품 수익률은 -13.58%를 기록했다. TIGER 미국S&P500은 6.34% 올랐다. 현재까지는 지수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KO패’한 셈이다.
미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가 사그라들면 인버스 상품 투자자의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 7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증가하는 등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가 커지면서 이달 16일 글로벌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종 지표 발표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역대급’ 폭락으로 증시 체력이 약해져 있는 만큼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보다 이달 말 공개될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더욱 중요해 보인다”며 “3분기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을 확인하며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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