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가구몰 ‘알렛츠’ 갑자기 영업 종료 선언···‘제2의 티메프 사태’ 우려
가구·가전 제품 등을 파는 온라인몰 알렛츠가 영업 종료를 공지했다. 일부 판매자와 소비자들은 미정산·환불 지연에 따른 ‘제2의 티몬·위메프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렛츠는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부득이한 경영상 사정으로 8월31일 자로 서비스를 종료하게 되었음을 안내드린다’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알렛츠를 운영하는 인터스텔라는 2015년 설립돼 미디어 콘텐츠와 프리미엄 쇼핑 플랫폼을 결합한 방식으로 사업을 벌여왔으며 서울 성수동에 주소를 두고 있다.
문제는 알렛츠 쇼핑몰 측과 입점 판매자·구매 고객 간 연락이 끊긴 상태라는 점이다. 판매자와 구매 고객들은 알렛츠 측의 미정산·환불 지연에 따른 피해를 보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며 오픈채팅방을 개설했고 현재 약 300명이 가입한 상태다.
지난 2일 알렛츠에서 TV와 세탁기·건조기 등 200만원어치를 결제한 김모씨(36)는 “갑자기 롯데하이마트로부터 알렛츠샵 서비스 종료에 따라 배송이 중단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사를 앞두고 알렛츠에서 롯데하이마트 연계 상품을 주문, 오는 21일 이사하는 집으로 배송받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17일 하이마트 측으로부터 배송 중단 메시지를 통해 알렛츠의 영업 중단 소식을 접했다.
김씨는 “알렛츠 고객센터 전화, 카톡 문의 모두 연락이 안 닿고 있다”며 “티메프 사태와 마찬가지로 환불받지 못할까 봐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이 공유한 인터스텔라 대표의 임직원 대상 발송 메일에는 “불과 2∼3일 전만 해도 어떻게든 잘 버티면서 티메프로 시작된 여러 상황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최근 논의됐던 마지막 투자 유치가 8월15일 최종 불발되면서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적혀있다.
상품 주문 후 배송중단을 통보받은 고객들은 카드 결제 취소 등 신속한 환불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알렛츠 입점 판매자들은 지난 16일이 중간 정산일이었는데 지급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미정산 대금이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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