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서학개미의 레버리지ETF 사랑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4. 8. 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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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들이 7월 말 이후 미국 기술주 급락 국면에서 '고위험·고수익'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반도체 3배 레버리지 등 주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의 20% 이상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은 레버리지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와 '디렉시온 미국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 3배 ETF'(TMF)로 비중이 각각 24%, 2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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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이후 美기술주 급락하자
고위험 레버리지ETF 집중매수
테슬라2배 투자 33%는 한국인
반도체3배 추종 SOXL도 24%
"변동성 커 손실위험 우려도"

서학개미들이 7월 말 이후 미국 기술주 급락 국면에서 '고위험·고수익' 종목에 대한 집중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반도체 3배 레버리지 등 주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산의 20% 이상을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게 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들과 한국예탁결제원 집계를 종합하면 한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레버리지 ETF 중 총 자산 대비 한국 투자자 보유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비중이 33%에 달하는 '디렉시온 테슬라 2배 레버리지 ETF'(TSLL)였다.

테슬라 주가를 2배로 따르는 TSLL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네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기준 시점은 미국 나스닥100 지수가 연고점을 찍은 후 변동성을 키우며 빠르게 하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10일 이후부터 시장 반등이 이어진 지난 16일까지다.

국내 투자자 비중이 높은 레버리지 종목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따르는 '디렉시온 반도체 3배 ETF'(SOXL)와 '디렉시온 미국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 3배 ETF'(TMF)로 비중이 각각 24%, 23%다.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품인 TSLL이나 엔비디아 주가를 2배로 따르는 '그래닛셰어스 엔비디아 2배 레버리지 ETF'(NVDL)는 뉴욕 증시 출시 시기가 각각 2022년 8월, 2022년 12월로 운용 이력이 짧음에도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NVDL은 국내 투자자 보유 금액 비중이 18%에 달한다. 해당 종목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국내 투자자 해외주식 보관 금액 순위가 22위였지만 이달 16일 기준 17위까지 뛰었다.

이런 가운데 뉴욕 증시에서는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를 1.75배로 따르는 '데피앙스 데일리 타깃 1.75X 롱 마이크로스트래티지 ETF'(MSTX)가 출시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1% 이상인 22만6500개를 보유해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가진 회사로 알려져 있다.

MSTX는 상장 후 2거래일간 1.56% 상승률을 기록해 당장은 시세 급등락이 감지되지 않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ETF가 비트코인보다 더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주가 변동성이 큰 개별 기업 관련 종목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MSTX 매수에 나설지도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16일에는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13F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식을 24만5000주 신규 매수하는 한편 지난해 3분기 신규 투자한 코인베이스 주식은 보유 주식 중 2만3956주를 일부 매도했다고 밝혀 관심을 끈 바 있다.

레버리지 ETF는 전반적으로 고수익 기회만큼이나 손실 위험이 크다. 반도체 3배 레버리지인 SOXL은 지난달 10일 연중 최고점을 찍은 후 이달 16일까지 42% 급락했다. 같은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반도체 ETF'(SOXX)가 같은 기간 13%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이 밖에 TSLL과 NVDL도 같은 기간 37%, 21% 급락했는데 이는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18%, 8% 떨어진 것에 비해 낙폭이 크다.

반면 미국 장기 국채 3배 레버리지인 TMF는 지난달 10일 이후 이달 16일까지 약 15% 올라 같은 기초자산을 단순 추종하는 '아이셰어스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가 같은 기간 5% 오른 데 그친 것에 비해 상승폭이 두드러진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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