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외국인 근로자 안전밸류업!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 ‘안전퀴즈왕’ 성료
경남 제조업 종사자 12개국 200명 참석
우승에 산토서 타흐리안(인도네시아)씨
안 이사장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가족”
[마이데일리 = 창원 신용승 기자] “외국인 근로자가 안전하게 일하며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의 나라가 되겠습니다.”
안종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제1회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에서 외국인 근로자는 우리 가족으로 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게 대한민국의 국격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는 18일 경남 창원시 소재 마산실내체육관에서 경남지역 제조업 종사 외국인 근로자 200명을 대상으로 제1회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는 최근 화성 아리셀 화재 사건으로 국내 거주 중인 외국인 근로자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문화 확산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공단은 국내 최초 제조업·건설업·조선업 등 외국인 근로자가 많이 종사하며 산재예방의 필요성이 높은 지역 3곳을 선정해 퀴즈대회를 마련했고, 그 시작이 경남지역이다.
금번 행사는 고용노동부 창원지청,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공동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 양영봉 고용노동부 창원지청장, 안원환 안전보건공단 경남지역본부장, 진종상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안 이사장은 “최근 경기도 화성 아리셀 2차전지 사고로 돌아가신 외국인 근로자 18분의 명복을 빈다”며 “제1회 ‘외국인 근로자 안전퀴즈왕’을 창원에서 연 건 굉장히 뜻깊은 데 2년 전 공단은 창원에서 네팔, 중국, 필리핀 등 16개국 대사들과 함께 외국인 근로자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안타깝게도 현재 1주일에 1명 이상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터에서 사망하고 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사업주, 정치인, 고용부, 공단 등 관계자가 한 번 더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참여한 외국인 근로자의 국적은 네팔, 러시아, 방글라데시, 베트남,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파키스탄, 필리핀 등 12개국이다.
행사는 ‘도전 골든벨’ 퀴즈대회 방식으로 공단이 산업안전보건 관련 문제를 OX와 객관식으로 출제해 최종 5인의 ‘안전퀴즈왕’을 선발했다. 최후의 1인(‘안전퀴즈왕중왕’) 산토서 타흐리안(인도네시아, 27살)씨는 골든벨 문제에 도전해 벨을 울리는 데 성공했다.
산토서 타흐리안씨는 “창원 소재 페인트 공장에서 그라인더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며 “한국에 온 지 1년 6개월로 창원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에서 한국어를 배우면서 이번 퀴즈대회를 알게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골든벨 문제를 통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물·그늘·휴식 3대 수칙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골든벨을 울린 산토서 타흐리안씨에게는 상금 100만원, 안전퀴즈왕 4인에게는 각각 2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이날 공단은 경남지역 무재해를 기원하는 ▲‘안전 퍼포먼스’ ▲산업재해예방 자료 제공 ▲외국인 근로자 고충 상담 ▲건강 관리 등 안전 부스 운영 ▲경품(선풍기, 드라이기, 전자레인지 등) 추첨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목을 사로잡기도 했다.
안종주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은 “일터안전을 위해 정부와 공단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100% 안전을 보장해 주긴 힘들다”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의 안전에 대한 지식과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부족한 2%가 채워져 건강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공단은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어제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의 안전보건시스템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며 “여러분들도 이번 퀴즈데이를 통해서 한 번 더 안전을 생각해 보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단은 오는 28일 공단 경기지역본부(용인시 실내체육관)와 9월 5일 부산광역본부(삼성중공업 실내체육관)에서 퀴즈대회를 연이어 진행한다. 각 대회에는 지역별 관내 외국인 근로자 약 2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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