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서 글로벌로 영토 확장…과일소주로 공략 강화 [K소주 세계화③]
선양소주, 제로슈거 소주 '선양' 몽골·일본 진출
원소주, 하반기 싱가포르·태국·인도네시아 수출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 뿐 아니라 지역 향토 소주 업체들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과거에는 부산·경남, 전라, 충청, 강원도 등 국내 각 지역 위주로 공략했다면, 대기업 주류 기업의 공세 강화와 소주 소비 감소 등으로 생존권에 위협을 받으면서 해외로 판로를 넓히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경남 창원 지역 소주 업체 무학은 소주 '좋은데이',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과일소주)' 등을 중국, 필리핀, 일본, 미국, 베트남 등 전세계 30여개 국에 과일 소주 등을 수출하고 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가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무학은 국가별로 선호하는 맛이 다른 만큼 각각 다른 맛을 개발해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무학은 국내 주류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 현지(베트남 하노이)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하이트진로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베트남에 공장을 건설중이다.
수출 제품은 좋은데이의 영문명으로 'GOODDAY'로 통합해 수출하고 있으며 친숙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수출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글로벌 주류시장에서 한국 소주가 명품으로 호평 받으면서 수출국도 늘어나고 판매고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지속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품질관리를 통해 세계 무대에 대한민국 소주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 주류기업 선양소주는 지난 3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명을 맥키스컴퍼니에서 선양소주로 변경하고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사명 교체를 계기로 주력 브랜드 '선양'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얀마에 해외공장을 짓고 있다. 이를 통해 K소주의 세계화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선양소주는 지난해 10월엔 제로슈거 소주 '선양'이 호주 수출길에 올랐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선양'은 국내 최저 도수(14.9도), 최저 칼로리(298㎉)의 제로슈거 소주다.
올해 5월엔 뉴질랜드, 6월엔 베트남으로 수출 국가를 넓혔다. 선양소주는 현재 모두 3개국에 수출 중이다. 미국에선 2017년부터 오투린(맑을린)을 수출중이다.
미얀마 해외공장이 완공되면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K소주 세계화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양소주 관계자는 "올해 9월엔 몽골, 10월엔 일본에 소주 '선양'을 수출할 예정"이라며 "베트남쪽에도 유통채널을 늘리는 등 동남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수 박재범이 운영하는 주류업체 원스피리츠의 '원소주'는 올해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로 수출 국가를 넓힌다.
원소주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대만 등 10개국에 원소주 오리지널, 원소주 클래식, 원소주 스피리츠 등을 수출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기존 레스토랑과 바 채널에서 리테일 채널로 판매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엔 싱가포르와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스피리츠 관계자는 "올해는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에도 수출을 시작해 동남아시아권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며 "한국 전통 소주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엔 일본에도 수출을 시작했다. 일본 대형 유통매장 요도바시카메라, 후쿠다야쇼핑플라자에 원소주를 입정시키며, 현지 유통망을 확대했다.
일본 대형 멀티샵 돈키호테 신주쿠점을 비롯해 돈키호테 신주쿠 가부키초점 ▲돈키호테 나카메구로점 ▲돈키호테 롯폰기점 ▲메가돈키호테 시부야본점 등 5개 매장에 입점했다.
광주·전남 지역 소주 보해양조도 잎세주, 초롱초롱·아라소주 등 과일소주, 복분자주 등을 해외에 수출중이다.
해외 수출 국가는 베트남, 미국, 일본 등 24개국이다. 수출 주류 중에는 과일소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해외에서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제품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 소주뿐 아니라 과실주와 탁주 등 다양한 주류 라인업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하고 있다"며 "현재 동남아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며, 특히 베트남에서 매실주와 복분자주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요그룹의 프리미엄 증류주 브랜드 화요도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요는 ▲화요 17 ▲화요 25 ▲화요 41 ▲화요 53 ▲화요 XP 등 화요 5종을 미국, 프랑스 등 전세계 27개국에 수출 중이다.
광주·전남권 주류업체 보해양조도 복분자주, 잎세주 등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 동남아 지역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랑스 등 유럽 시장 진출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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