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출소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가출 여성 숨진 채 발견
가출한 40대 여성이 순찰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36시간가량 차 안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오후 2시쯤 경남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 주차장에 세워둔 순찰차 뒷좌석에서 A씨(40대·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출동하려던 경찰관이 A씨를 발견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지난 16일 오전 2시쯤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주차한 순찰차에 혼자 들어갔다. 순찰차 문은 잠겨 있지 않은 상태였다. 이때부터 발견될 때까지 순찰차가 출동하지 않아 경찰은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A씨 가족은 A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자 17일 오전 11시쯤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다. 이후 경찰이 17일 오후 2시쯤 출동을 위해 순찰차 문을 열었다가 A씨를 발견했다.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간 지 약 36시간 만이다.
발견 당시 A씨에게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순찰차는 뒷좌석에 손잡이가 없어 안에서는 문을 열 수 없는 구조이다. 통상 뒷좌석에 탄 범죄 혐의자 등이 주행 도중 문을 열고 뛰어내릴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앞 좌석과 뒷좌석 역시 안전 칸막이로 막혀 있어 앞으로 넘어갈 수 없다. 이 때문에 A씨가 차 안에 장시간 갇혀 있다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동군은 지난달 23일부터 폭염 경보가 발령 중이며 A씨가 발견된 17일 오후 2시 하동 지역 기온은 34도를 기록했다.
경찰은 19일 부검을 하는 한편 A씨가 순찰차에 들어가 경위, 순찰차 문이 잠기지 않았던 이유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권기정 기자 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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