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 호나우지뉴, 그리고 손흥민...'20살' 토트넘 신입생이 뽑은 롤모델 "그들을 보며 영감받았다"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 역시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다."
토트넘 홋스퍼 신입생 윌손 오도베르(20)가 입단 인터뷰에서 주장 손흥민(32)을 언급했다.
토트넘은 16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번리로부터 오도베르를 완전 영입했음을 알리게 돼 기쁘다. 그는 2029년까지 계속될 계약에 동의했다. 등번호 28번을 달고 뛸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도베르의 이적료는 총 3000만 파운드(약 526억 원)에 달한다. 기본 금액 2500만 파운드(약 438억 원)에 옵션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적 오도베르는 파리 생제르맹(PSG) 아카데미 출신 윙어다. 그는 양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며 중앙 지역에서도 뛸 수 있다. 기본적으로 드리블 능력이 뛰어나며 활발하고 역동적인 유형의 공격수다.
오도베르는 지난 2023년 여름 번리 유니폼을 입으며 프리미어리그(PL)에 발을 내디뎠다. 그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주전 자리를 꿰찼고, 지난해 10월 첼시전에서 득점하며 구단 역사상 최연소 리그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까지도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 꾸준히 승선하고 있는 오도베르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오도베르. 그는 토트넘 첫 인터뷰에서 "무엇보다도 토트넘은 빅클럽이고, 매우 야심 찬 클럽이다. 나와 같은 야망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거의 생각이 같다"라고 이적 이유를 밝혔다.
오도베르는 자신의 강점으로 빠른 속도와 드리블을 꼽았다. 그는 "난 상당한 속도를 갖고 있다. 일대일 상황에서 수비를 상대하고 드리블하길 좋아한다. 공을 소유하고, 여러 차례 터치하기를 좋아한다"라며 "환상적인 응원과 훌륭한 경기장을 즐길 수 있는 토트넘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고의 클럽이다. 이 모든 요소들이 내가 여기로 오도록 설득했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오도베르는 "난 PSG 아카데미의 유스 시스템을 거쳤다. 네이마르와 호비뉴, 호나우지뉴 같은 선수들을 보곤 했다. 세 명 모두 훌륭한 드리블러였고, 최고의 선수였다. 난 그들에게서 영감을 얻으려 했다"라며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그 역시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손흥민에게 영향을 받았다는 오도베르. 그는 "번리는 내게 기회를 줬고, 경기장에서 기술과 정신적인 면은 물론이고 사람과 선수로서 성장하는 데 도움을 줬다. 이곳에 와서 토트넘의 일원으로서 경기하는 건 어려운 요구다. 전혀 쉽지 않다. 처음부터 경기장과 서포터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나는 이제 토트넘 선수가 됐다"라고 기뻐했다.
이어 오도베르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팀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고 싶다. 정말 열심히 싸우고 싶다. 나는 아직 어리지만,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오도베르는 "나는 야망이 있고, 정말 뛰고 싶다. 팬들을 기쁘게 하고, 팬들 앞에서 자랑스럽게 행동하고 싶다. 토트넘은 거대한 클럽이다.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 많은 응원에 감사드린다. 곧 경기장에서 뵙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토트넘 신입생들에게 '캡틴' 손흥민 칭찬은 당연한 순서가 됐다. 최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도미닉 솔란케는 입단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환상적인 선수다. 그는 여러 해 동안 좋은 활약을 해오고 있다. 토트넘엔 손흥민처럼 뛰어난 능력을 지닌 선수들이 많다. 토트넘 같은 빅클럽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뛰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치 그레이 역시 지난달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사소한 것까지 도와주고 있다. 그는 조 로든과 좋은 친구다. 그가 손흥민에게 나를 잘 챙겨주라고 말한 것 같다"라며 "손흥민 덕분에 내가 정말 환영받고 있다고 느꼈다. 모두에게 말을 걸고,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라고 훈훈한 미담을 공개한 바 있다.
손흥민은 지난 2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치르고 있을 때도 신입생 루카스 베리발을 직접 챙겼다. 베리발이 뛰었던 스웨덴 유르고르덴의 스포츠 협력자 피터 카스팔루디는 손흥민의 일화를 하나 공개했다. 그는 아시안컵을 뛰고 있는 손흥민이 베리발의 이적이 확정되자 '토트넘에 온 걸 환영해'라고 문자를 보내줬다고 밝혔다. 이를 받은 베리발은 아주 기뻐했다고 한다.
한편 오도베르가 가세하면서 양민혁(18, 강원FC)으로서는 경쟁자가 한 명 더 늘게 됐다. 양민혁은 지난달 토트넘과 2030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이번 시즌까지 K리그1 무대를 누빈 뒤 다가오는 겨울 토트넘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민혁 역시 오도베르와 마찬가지로 오른발을 즐겨 사용하는 좌측 윙어다. 둘 다 우측에 설 수도 있기에 포지션상 완벽히 겹친다. 양민혁이 고3 신분으로 K리그1 8골 5도움을 기록 중인 '슈퍼루키'인 건 맞지만, 이미 PL 경험까지 있는 오도베르를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
현재 토트넘 측면 공격수로는 손흥민을 비롯해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마노르 솔로몬, 오도베르 등이 있다. 2006년생 기대주 마이키 무어도 얼마 전 토트넘과 프로 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이 경고한 대로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양민혁이다. 앞서 손흥민은 "힘들 것이다. 난 그에게 PL에서 뛰는 건 전혀 쉽지 않다고 말해야 한다. 언어, 문화, 피지컬 모두 준비해야 한다"라며 "(양민혁은)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너의 기회를 잡고 자리를 차지하려는 젊은 선수들이 언제나 있다"라고 양민혁에게 귀중한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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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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