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먼데이' 후폭풍…미국 주식 낮 거래 잠정 중단
[앵커]
당분간 미국 주식을 낮 시간에는 거래할 수 없게 됐습니다.
미국발 증시 폭락 '후폭풍'인데요.
미국 대체거래소 시스템 문제로 국내 증권사들이 당분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박지운 기자입니다.
[기자]
'주간 거래'는 뉴욕 정규장이 열리지 않는 한국의 낮 시간에도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지난 16일부터 이 주간 거래가 국내 19개 증권사에서 일제히 중단됐습니다.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과의 사실상 독점 계약을 통해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증시 폭락 사태로 블루오션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지난 5일 미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폭락하고 관련 주문량이 폭증하자, 블루오션은 모든 글로벌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시스템 개선 작업 때문이라고 공지했을 뿐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만 109건, 피해 규모는 6,300억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지난 8일)> "워낙 많은 주문이 특정 시기에 몰렸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그런 문제가 발생한 게 아닌가라는 짐작을 하고 있는데…"
블루오션이 문제를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지난 4월에는 서버가 먹통이 됐고, 작년에는 일부 거래가 처리되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렇게 불안정하게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국내 증권사들은 서비스를 잠정 중단하고, 블루오션 측에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서비스 재개가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황세운 /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어찌 됐든 간에 시장 접근성에 제약이 생긴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잖아요. 거래를 할지말지는 투자자의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게…"
한편, 금감원은 거래 취소로 발생한 투자자 피해와 관련해 중개사인 증권사들의 책임을 따져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zwoonie@yna.co.kr)
[영상취재기자 :황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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