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소나기 피하자"…파킹ETF·초단기채펀드 '쑥'
최근 한달 개미들 매수행렬
매일 금리 복리혜택도 매력
초단기채 공모펀드 설정액
이달초 기준 4조원대 육박
최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와 초단기채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 중동 확전 위기 등 변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소나기'를 피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예·적금에 자금을 두기에는 낮은 수익률이 아쉽다. 이에 주식시장에서는 대기자금을 예치해 두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파킹형 ETF나 공모펀드지만 만기가 3개월 내외인 초단기채권 펀드가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12일~8월 12일) 기준 개인투자자는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를 51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파킹형 상품 중 가장 많은 돈이 몰렸다. 파킹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나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미국무위험지표금리'(SOFR) 등 기초지수의 단기금리를 복리로 계산해 이자가 나오는 상품이다. 변동성이 높은 상황에서 단기간 안정적으로 투자하기 좋다.
특히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는 연 0.02%의 총보수를 적용한다. 또 차별화된 액티브 운용방식을 채택해 기초지수인 CD금리지수를 하회하는 여타 CD 금리 ETF와 달리 1개월 연 3.78%, 3개월 연 3.74% 등 CD 91일물 수준에 준하는 수익률 성과를 지속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금리 등락에 따라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 일반 채권형 ETF와 달리 CD 91일물 금리 수준을 일할 계산해 매일 복리로 반영하고 있다. 기간 조건 없이 단 하루만 투자해도 CD 91일물 하루치 금리 수준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는 셈이다.
2위는 205억원의 순매수가 몰린 'ACE CD금리&초단기채권액티브'가 차지했다. 이 상품은 은행 예금금리가 3% 초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은행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거두도록 설계됐다.
이 상품은 매일경제와 한국자산평가가 함께 산출해 발표한 'MK-KAP CD금리&초단기 채권 총수익' 지수를 추종한다.
CD를 벤치마크로 상품의 50% 비중으로 구성하고, 잔존만기 1~3개월의 짧은 채권으로 구성해 안정성과 함께 수익률까지 담보하고자 했다.
뒤를 이어 'TIGER CD1년금리액티브(합성)'와 'RISE 머니마켓액티브'에도 각각 163억원, 155억원의 순매수가 몰렸다.
공모펀드 시장에서 또한 만기가 3개월 내외인 초단기채권 상품이 투자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기준 초단기채 공모펀드 설정액은 3조9641억원으로 4조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운용사들은 기존의 머니마켓펀드(MMF), 단기채, 일반공모주로 나뉘어 있던 상품군에 최근 수요가 증가한 초단기채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환매 기간을 단축해 MMF와 동일한 익영업일(T+1) 환매를 적용한 '코레이트초단기금리혼합자산신탁'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MMF보다 연환산 0.5~1%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금리 변동에 따른 기준가격의 등락을 최소화해 이자 수익을 안정적으로 반영한다.
'교보악사내일환매초단기우량채[채권]'와 'KCGI초단기우량채[채권]'는 기존 단기채 펀드의 환매 주기를 단축해 익일 환매가 가능하도록 펀드 규약과 투자설명서를 개정해 초단기채 펀드 시장에 진입했다.
다올자산운용은이 출시한 '다올내일출금초단기채공모주[채권혼합]'도 눈길을 끌고 있다. 다올자산운용은 업계에선 처음으로 초단기채권 펀드에 공모주로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채권혼합형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
이 펀드는 초단기채와 공모주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초단기채 수익률+공모주 수익으로 더 높은 투자수익을 추구한다. 배정받은 공모주는 상장 첫날 전량 매도하는 전략을 통해 공모주 매도 차익을 확보하고 주식 가격 변동 리스크를 제거한다.
특히 MMF와 같은 익영업일(T+1) 출금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함께 공모주 추가 수익을 제공해 일반 초단기채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 수익률을 제시해 인기를 끌었다. 이 상품은 설정 2주 만에 2000억원 이상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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