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좌완 세일, 유리몸 오명 벗고 첫 사이영상 받을까
크리스 세일(35·애틀랜타)은 2010년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였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그는 빅리그 3년 차인 2012년, 30경기(192이닝) 17승8패 평균자책 3.05를 기록하며 전성기의 시작을 알렸다. 꾸준히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던 세일은 2017년 보스턴으로 이적, 이듬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손가락에 끼웠다. 이 기간 올스타에 7번 선정됐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투표에도 4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일은 2019시즌 여름,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 아웃된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0년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오랜 재활을 거쳐 2021년 후반기에 복귀했다. 당시 그는 9경기 5승1패 평균자책 3.16의 성적으로 건재함을 과시했지만, 2022년엔 갈비뼈 피로 골절을 시작으로 손가락·손목 부상 등 불운이 잇따랐다. 2022년에 고작 2경기 출장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어깨 부상 여파로 20경기 6승5패 평균자책 4.30에 그쳤다.
새 시즌을 앞두고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된 세일은 지난 4년간의 부진을 깨고 재기에 성공했다. 세일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2볼넷 10삼진 2실점 호투로 팀의 11-3 승리에 앞장서며 개인 14승째를 챙겼다. 그는 올해 23경기(140.2이닝)에 선발 등판해 14승3패 평균자책 2.62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다승과 평균자책 부문 1위다. 유리몸이란 오명을 벗고 올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중 한 명으로 발돋움한 세일은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꼽힌다.
세일은 2010년대 중반,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활약하면서도 사이영상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팬그래프 기준 세일의 누적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52.4로, 21세기 MLB에서 뛴 전체 투수들 가운데 10위다. 세일보다 누적 WAR이 높은 투수 9명 중 사이영상을 받지 못한 투수는 로이 오스왈트뿐이다. ‘사이영상을 받지 못한 투수 중 가장 뛰어난 투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 늘 앞서 거론되던 세일이 35세 나이에 사이영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MLB닷컴은 세일의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에 대해 “세일은 2019년 팔꿈치 통증으로 일찍 시즌을 마감했고,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부상으로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로 인해 사이영상을 영원히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면서도 “애틀랜타에서 첫해를 보내고 있는 세일은, 그가 사이영상을 받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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