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와 외모 경쟁? "해리스보다 내가 더 잘생겼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외모를 문제 삼으며 본인이 더 잘생겼다고 말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대표적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 배리에서 유세를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가 해리스 부통령의 장점 중 하나로 외모를 꼽은 것에 대해 "내가 훨씬 더 잘 생겼다. 나는 카멀라보다 더 잘 생겼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물가상승에 대해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지지자들에게 "텔레프롬프터(연설 또는 방송 진행자에게 대사 등을 보이게 하는 장치)를 잠깐 꺼도 괜찮겠나? 조 바이든(대통령)은 그녀를 싫어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해리스 부통령 선거 캠프 대변인인 조셉 코스텔로는 성명을 통해 "또 다른 유세, 똑같은 구식 쇼"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스스로 홍보할 수 없는 의제가 없기 때문에 "거짓말과 혼란스러운 고함에 의존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가 말하는 것을 미국인들이 더 많이 들을수록, 올해 11월 선택은 더 명확해진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우리의 자유를 보호하고, 중산층을 탄탄하게 하고, 미국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긍정적인 비전으로 유권자들을 통합하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우리를 후퇴시키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외모 대결'을 벌이는 상황까지 이른 것에 대해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후보를 교체한 후 새로운 상대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지난 한 주 동안 그는 선거 유세에서 정책이 아닌 (그동안) 익숙한 공격과 모욕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선거를 넉 달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대신 민주당 후보로 나서게 된 것은 민주당에 활기를 불어넣었다"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 이후 주춤하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늘려가고 있다는 분석인데,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 및 집권했을 당시의 실정을 파고들기도 했다.
우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 당시 물가 상승 문제를 해리스 부통령과 연관시켰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이 16일 식료품 분야의 가격 인상을 연방정부 차원에서 금지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산주의 국가들에서나 하는 조치라면서 식량 및 배급량의 부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가를 잡기 위해 대통령 취임 첫날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며 "모든 각료와 기관장에게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사용해 물가를 끌어내리도록 지시하지만, 우리는 공산주의 방식이 아닌 자본주의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21년 취임했을 때 왜 물가 해결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흔히 사용되는 석유 및 가스 추출 공정인 '프래킹'에 대한 과거 해리스 부통령의 반대를 예로 들며 펜실베이니아주가 재정적 파멸을 맞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스 선거 캠프에서는 프래킹에 대한 입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2020년 선거에서는 이를 금지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쨌든 당신의 주는 엉망이 될 것이다. 해리스는 완전히 프래킹을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유세가 열린 윌크스 배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인 스크랜턴 근처다. 통신은 "보수적이고 백인적인 노동자 계층의 유권자들이 공화당에 표를 많이 줄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격전지 중 하나"라고 이 지역을 소개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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