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다시 꼴찌로 밀려난 전북, 치열해진 강등권 생존 전쟁

황민국 기자 2024. 8. 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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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권창훈이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을 상대로 2-1 승리를 결정지은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하반기로 접어든 올해 프로축구 K리그1은 어느 때보다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전북 현대는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7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483일 만에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의 짜릿한 결승골 만큼이다 주목받은 것은 실시간으로 요동친 하위권 순위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잠시 꼴찌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30분 뒤에 대전 하나시티즌 역시 인천 유나이티드를 2-1로 꺾으면서 재차 최하위로 밀려나야 했다. 앞서 대구FC도 2위인 김천 상무를 3-0으로 완파한 터라 강등권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K리그는 성적에 따라 1~2부를 오가는 승강제를 운영하고 있다. 최하위는 K리그2(2부)로 다이렉트 강등되고, 10~11위는 2부 팀들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1 잔류를 실험하는 구조다.

K리그를 운영하는 프로축구연맹이 2022년부터 강등 범위를 ‘1+1’에서 ‘1+2’로 확대하면서 긴장감이 높여졌다.

올해는 강등권 직전인 9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28)부터 10위 대전, 11위 대구(이상 승점 27), 12위 전북(승점 26)까지 승점 간격이 단 2점에 불과해 누가 2부로 밀려날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야말로 살떨리는 강등 공포는 4팀들의 수장이 모두 교체된 것에서도 확인된다. 전북의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을 시작으로 대구(최원권)와 대전(이민성), 인천(조성환)까지 순서대로 사령탑이 교체됐다.

올해 K리그1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은 강등권으로 밀려난 팀들이 감독 교체 뿐만 아니라 여름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영향도 있다.

대전은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김문환을 비롯해 마사와 켈빈, 밥신 등 굵직한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한층 끌어 올렸다. 여름이적시장에 데려온 선수만 무려 11명이다. 전북 역시 K리그 최고의 인기 스타인 이승우와 한국영, 안드리고 등 8명을 영입해 우승을 다투던 옛 시절에 못잖은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대전과 전북의 승점 페이스가 높아지면서 강등권 밖의 팀들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국이다.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8위 제주 유나이티드도 전북과 승점차가 6점으로 좁혀진 것이 대표적이다. 2연패에 빠진 제주의 부진이 길어진다면 언제 순위가 바뀔지 모른다. 제주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남태희와 갈레고 등을 영입해 공격력 강화를 꾀했으니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인천과 FC서울에 각각 0-1로 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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