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 받는 삼각별’ 벤츠, 이 차가 명품이라고요? 파라시스 전기차 무서워요
손재철 기자 2024. 8. 18. 15:46
‘벤츠, 배터리 전기차 무서워요 바로 팔아주세요?’
벤츠의 위상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엔진을 단 내연기관에선 프리미엄 고사양으로 ‘글로벌 원톱, 명품’이라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이번 인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이후 ‘몹쓸 전기차’ 만드는 메어커로 ‘낙인’찍히고 있는 양상이다. 중고차 시장에선 2천만원씩 빠진 EQE 모델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찾는 수요는 거의 없다. 신치 마켓에서도 전기차 산업 자체에 대한 ‘일시적 수요 정체, 캐즘’과 맞물리면서 ‘고가의 벤츠’ 구매 문의가 줄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충전 공포 해결 안되면, 배터리 전기차 판매 급감 지속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벤츠의 신차 내연기관 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국내 전기차 전체 시장에도 적신호를 보내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한국지엠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이던 이쿼녹스 전기차 출시 일정을 연기했고, 국산이든, 외산이든 대대적인 할인정책을 메이커들이 내놓고 있지만 판매는 급감하고 있다.
배터리 보조금 정책 변경 및 기존 수요둔화까지 겹치면서 배터리전기차 자체에 대한 관심이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EQE 배터리 제조사 뒤늦게 공개한 이유 뭘까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3일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전 차종의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다. 당초 배터리 제조사를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오다 현대차 기아에 이어 BMW코리아가 배터리 제조사 정보를 12일 공개하자 별도 메뉴를 통해 배터리 제조 제원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화재가 발생한 해당 모델임에도 경쟁 메이커들 대비 늦게 올린 것이다.
중국산 배터리 그 중에서 중국 배터리 산업 내 판매 순위 서열 10위권 하위에 있는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은 고급 수입 전기차는 벤츠만 유일했기 때문이다. 실제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은 수입차를 국내 공급 또는 판매하는 수입사, 딜러들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성자동차 외엔 단 한군데도 없다.
벤츠코리아가 올린 제원 자료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했던 벤츠 EQE 350+차종을 포함, 총 5종에는 중국산 파라시스 에너지사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EQE 350+, EQE 350 4MATIC, EQE 53 4MATIC, EQE 500 4MATIC SUV, 그리고 플래그십 세단인 EQS 350이다.
이들 5개 차종은 출시 이후 올해 7월까지 총 5582대가 국내 시장에 공급돼 차주에게 인도돼 이후 신규차량 등록을 마쳤다.
EQE SUV를 포함한 전체 EQE 차량은 3908대가 팔렸는데 이들 중 CATL 배터리를 장착한 EQE 300의 판매량은 260대로 판매된 EQE 모델 대부분이 사실상 ‘파라시스 배터리’를 넣어 만든 차량들이다.
중고차에서도 ‘삼각별’ 안팔린다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에는 지난 14일 기준 누적 110여대 EQE 차종이 등록됐다. EQE 차종의 신차 가격은 1억원 가량인데 중고 매물은 6000만원대로 판매가 ‘성립 가격’되어 왔지만 최근엔 5천만원 중초반대까지 떨어져도 거래 성사 건은 ‘하늘에 별따기’다.
이에 대해 중고차 판매 딜러 업계 관계자는 “EQE 해당 모델 중고차 가격이 한달 만에 2천만원씩 빠진 금액으로 나와 있음에도 찾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며 “내연기관으로 치면 S클래스에 속하는 전기차 EQS마저도 판매가 줄고 있는 등 벤츠 전기차 시리즈 전체 매수 문의가 크게 빠진게 맞다”고 말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 14일부터 자사 전기차 전 차종 대상 무상점검을 시행해오고 있다. 대상 차종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단 차량 뿐 아니라 벤츠 코리아가 국내 출시해온 전체 배터리 전기차(EV)들이다.
이번에 대형 화재를 일으킨 해당 벤츠 모델에 탑재된 배터리를 만든 중국 파라시스 제조사는 미국에서 인정받은 특허개수는 총 22개 정도다. LG에너지솔루션이 무려 ‘3700’여개의 미국 특허를 보유해 있고, 중국 BYD, CATL이 전 세계에서 LG엔솔과 SK온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파라시스’는 배터리 과부하, 배터리 안전성을 유지시켜주는 가장 중요한 핵심 코어 기술인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개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로, 중국 현지고가의 차량을 개발하는 중국 로컬 차량 브랜드들 마저 탑재를 꺼려하는 배터리 제조사다. 이러한 이유로 미국에서는 BMS 부문에서 특허 인증을 전혀 받지 못한, 기술력이 하위권에 속한 제조사다.
손재철 기자 s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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