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최다국인데…"한국 가지마, 볼 것 없어" 비하한 이 나라

박양수 2024. 8. 1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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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여행업계 관계자가 한국 관광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에 한국 관광 당국이 문제 제기에 나섰고, 태국여행사협회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18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유타차이 순똔라타나벗 태국여행업협회(TTAA) 부회장은 최근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한국 관광명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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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협회 부회장, 日매체에 "韓명소, 영화·넷플릭스로 알려져 수명 짧아"
주태국 한국문화원·관광공사, 문제 제기…'입국불허 논란' 반한 감정 후유증 해석
태국서 열린 한국관광 홍보 행사. [한국관광공사 제공]

태국 여행업계 관계자가 한국 관광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에 한국 관광 당국이 문제 제기에 나섰고, 태국여행사협회가 공식으로 사과했다.

최근 방한 관광객 감소를 놓고 한국과 태국 양국 간에 '묘한 기류'가 감지되는 가운데 나온 발생한 논란으로 보인다.

18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유타차이 순똔라타나벗 태국여행업협회(TTAA) 부회장은 최근 일본 매체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찾는 태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한국 관광명소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관광명소는 인기 영화와 넷플릭스를 통해 알려졌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며 "중국과 일본에는 더 많은 명소가 있고 비자 면제, 덜 비싼 가격, 놀라운 전망과 좋은 분위기 등의 매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닛케이 아시아는 지난 11일 '한국 관광 금지 운동에 중국과 일본으로 몰리는 태국 관광객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태국에서 일고 있는 한국 여행 거부 움직임을 조명했다.

보도 이후 주태국 한국문화원과 한국관광공사 방콕지사가 TTAA에 유타차이 부회장 발언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TTAA는 짤른 왕아나논 회장 명의로 공식 사과 서한을 발송했다. 그는 "협회 입장이 아닌 일부 관계자의 개인적 발언으로 오해와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하면서 "협회 차원에서 한국에 관광객을 많이 보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TAA는 외국으로 태국 관광객을 송출하는 여행사들의 단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으나 최근 한국을 찾는 태국인이 줄고 있다.

방한 태국 관광객은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고, 지난 6월 기준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5위 국가로 하락했다.

관광업계는 태국인 방한 관광객 감소를 '입국 불허 논란'과 이에 따른 반한 감정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지난해 말 태국에서 한국 입국에 필요한 전자여행허가(K-ETA)가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되거나, 입국 심사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글이 퍼졌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한국 여행 금지'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고, 최근까지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했다. 하지만, 법무부는 불법 체류율이 높은 국가의 K-ETA 한시 면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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