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연구선 '이사부호', 여의도 350배 서태평양 망간각 광구 독점 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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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남해연구소에 들어서자 '이사부호', '온누리호', '장목1호' 등 3척의 배가 눈에 띄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사부호의 취항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대양탐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국제 해양 탐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KIOST의 인프라와 축적된 연구 성과가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산·학·연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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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남해연구소에 들어서자 '이사부호', '온누리호', '장목1호' 등 3척의 배가 눈에 띄었다.
정박한 연구선 중 단연 시선을 사로 잡은 건 가장 큰 규모의 '이사부호'.
취항 이후 지구 약 8바퀴(총 31만3010㎞) 만큼의 바다를 누빈 '이사부호'는 국내 기술로 제작한 길이 100m, 총톤수 5894톤, 최대60명이 승선할 수 있는 종합해양연구선이다.
저소음·저진동 설비와 친환경 연소처리 장치를 갖춘 친환경 스마트 조사선으로 해저 8000m까지 탐사할 수 있다. 심해영상카메라를 비롯한 첨단 관측장비 40여종을 구비하고 있다. 배에서 관측한 해양과학자료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실시간으로 육상의 연구자들과 공유할 수도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사부호'는 2016년 11월 취항한 이후, 태평양과 인도양에서 광물자원 탐사,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대양의 순환 연구, 그리고 열수구(hydrothermal vent) 주변에 서식하는 해양생물자원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이사부호'가 여의도 총면적의 약 350배에 달하는 서태평양 공해상 망간각 광구에 대한 독점 탐사를 추진한다.
또 앞서 '이사부호'는 올해 상반기에 해양수산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인 '인도양 해저열수광상(지각 틈새에 스며들어 고온이 된 해수와 주변암석이 반응하여 생성된 금속자원, 금, 구리, 아연 등이 함유) 개발유망광구 선정사업(2021년~2026년, 176억원)'과 '인도양 한-미 공동관측 연구' 수행을 위해 인도양을 항해했다.
김종욱 KIOST 책임연구원은 "해저열수광상이란 용어가 생소할 수 있는데 지질시대 바다속에서 해저열수활동이란 과정에 의해 만들어진 걸로 알려져 있는 금속 자원이 있는 곳"이라며 "금속 수요가 늘면서 첨단산업 필수소재인 금속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공급원 확보를 하려는 것이 연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사부호를 활용한 '인도양 한-미 공동관측 연구'에는 세계 최고의 해양 연구기관인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공동 참여해 우리나라의 대양탐사 역량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줬다.
KIOST 연구진은 지난 6월 NOAA와 함께 서인도양 열대 해역에서 대기부터 수심 4000m의 해저까지 동시에 관측이 가능한 계류관측선(RAMA-K)을 세계 최초로 설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수집된 관측자료는 인도양 해양환경의 변동을 파악하고 동북아 지역의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데 필수적인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KIOST 연구진은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27일간 우리나라가 독점탐사권을 확보한 인도양 공해상에서 열수광체 7곳을 대상으로 해저면 광체 노출규모와 지형구조를 파악하는 탐사를 수행했다. 향후 심해 해양환경을 고려한 개발 적합도 평가 등 정밀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태평양과 인도양 등 총 5개 지역에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광구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태평양에서는 슈퍼 태풍의 발생원인과 한반도 주변의 고수온 현상을 규명하는 연구도 수행하는 등 해양과 기후연구 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이사부호의 취항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대양탐사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게 됐으며 국제 해양 탐사를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KIOST의 인프라와 축적된 연구 성과가 해양강국으로의 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산·학·연간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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