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이명훈 감독 "전혜진의 엘라스틴 장면, 음악 없이 봐도 멋있어" [인터뷰M]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로 데뷔작을 낸 이명훈 감독을 만났다. '크로스'는 아내에게 과거를 숨긴 채 베테랑 주부로 살아가는 전직 요원 ‘강무’와 남편의 비밀을 오해한 강력범죄수사대 에이스 ‘미선’이 거대한 사건에 함께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오락 액션 영화다. 공개 3일 만에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1위,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영화부문 1위도 차지하고 있다.
감독으로 첫 데뷔작인데 대한민국에서 연기로 내로라하는 황정민, 염정아, 전혜진까지 캐스팅한 이명훈 감독에게 캐스팅의 비결을 물었다. 그는 "제작진이 캐스팅에 대한 아이디어를 많이 줬는데 캐스팅 과정에서 믿기지 않는 지점이 계속 있었다. 작품성, 상업성을 고루 갖추신 분들이 신인감독의 작품에 출연하신다니, 그분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며 제작사에 캐스팅의 공을 돌렸다.
처음부터 어떤 배우들을 염두에 두고 글을 쓰지는 않았지만 40대 초중반의 부부 케미를 보일 배우 캐스팅은 생각했다는 감독은 "결혼 생활의 경험도 어느 정도 있고 부부의 친숙함에서 오는 약간의 익숙함이 전재가 되어야 했다. 그래서 신혼부부 설정이 아닌 40대 중반의 중년부부 설정을 하게 되었다."며 황정민, 염정아를 주인공으로 한 코미디 액션극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명훈 감독은 "황정민은 대 선배시다. 영화, 연극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시고, 저는 현장에 처음으로 감독으로 투입된 건데 아이디어부터 이야기적으로 모자란 부분을 엄청 많이 채워주셨다. 영정아 선배는 집중력과 매너가 좋으셨다."라며 베테랑 배우들의 도움으로 신인 감독의 부족함을 보완할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평소 염정아는 스스로를 몸치라 표현하며 예능에서도 뚝딱이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전혀 몸치답지 않은 능숙한 총기 액션을 펼쳐 보였다. 이명훈 감독은 "정말 노력을 많이 하셨다. 프리 단계에서도 전화드리면 그때마다 집 주변에서 러닝을 하고 계시더라. 무술감독과 트레이닝 과정에서도 정말 많이 노력하셨다 들었다. 너무 액션을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에서 몸치라고 말하신 것을 봤는데 생각보다 몸을 잘 쓰셔서 깜짝 놀랐다."며 염정아가 사전에 엄청 많은 준비를 했음을 알렸다.
그러며 "중고차 단지에서의 초반 액션은 시청자들이 몇 컷 쪼개서 찍은 장면으로 생각하시는데 그 부분은 원테이크로 찍었다. 너무나 노력도 많이 해주셨고 모자람 없이 액션을 찍게 해 주신 분. 염정아의 액션을 다시 봐 달라"며 염정아의 액션을 칭찬했다.
터프하게 범죄자를 때려잡는 염정아와 반대로 살림하는 황정민의 모습이 보여 웃음을 안긴 '크로스'였다. 감독은 "원래 황정민 배우는 가정적인 분 같더라. 디렉션을 따로 하지 않아도 현장에서 알아서 해주셨다. '강무'가 표현한 고무장갑 낀 남성은 클리세적이었다. 하지만 황정민은 현장에서 주어진 앞치마를 반을 접어 허리 아래까지만 두르고,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살림하는 걸 표현하더라. 그게 더 전문적으로 보이고 멋있어 보였다. 그런 부분은 제가 더 많이 배웠다."며 황정민의 아이디어로 더 현실감 있고 자연스러워진 장면이 많았다는 말을 했다.
영화의 제목 '크로스'에서도 드러나듯 남녀 간의 성고정관념이 많이 뒤집어지는 설정이 나오는 영화였다. 감독은 "예전부터 여성 캐릭터를 좋아했다.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사라코너, '에일리언' 시리즈의 여성 캐릭터들이 너무 좋았다. 시나리오에도 기본적으로 써둔 게 있지만 우리 영화는 현장에서 염정아나 전혜진이 연기하면서 더 캐릭터성을 끌어올려줬다. 그래서 더 좋았다."라며 두 배우의 역할을 설명했다.
"원래 전혜진이 한 박장군은 빌런으로서 평면적인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대사의 톤이나 표정으로 맛을 잘 살려 카리스마를 끌어올리더라. 염정아도 정만식과 형사들 톤 안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게 노력을 많이 해줬다."라고 이야기하며 "전혜진의 연기가 씹어먹었다는 리뷰도 봤다. 희주일 때와 박장군 일 때의 모습이 다른데 모니터를 보면서 정말 놀랬던 씬이 있다. 강무에게 집 앞에 있었다는 봉투를 건넬 때의 전혜진 표정에서는 강무가 속을까 안 속을까 하는 걸 순간적으로 표현해 낸다."라며 전혜진의 연기에 감탄을 했다.
전혜진이 박장 군으로 등장하던 순간은 모두가 공감할 이 영화의 극적인 상황일 것. 감독은 "엘라스틴 장면"이라며 그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여러 영화에서 나왔던 공간이라 앵글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 속에서 어떻게 박장군을 카리스마 있게 표현할지 고민했었는데 전혜진이 머리를 흩날리는 제스처를 하며 계단을 올라오는데 그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그 부분을 슬로로 걸어서 표현했다. 현장에서 음악 없이 봤는데도 멋있었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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