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10차례 홈 매진, 축제에도 웃을 수 없는 NC··· 창단 후 최다 연패에 이제는 꼴찌 추락 걱정
NC가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번의 홈 경기 매진을 달성했다. 이번 시즌 KBO 리그의 기록적인 흥행 바람을 탔다. 2011년 창단, 2013년 1군 진입 이후 연고지에 뿌리내리려 꾸준히 애쓴 결과다. 그러나 이날 누구도 기뻐하지는 못했다. 투타 주축들의 줄 이은 부상과 부진으로 NC는 걷잡을 수 없이 추락 중이다.
이번 시즌 10번째 홈 매진을 기록한 17일 창원 삼성전, NC는 1만7891석 모두를 메운 홈팬들 앞에서 다시 고개를 떨궜다. 8회 2실점 하며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 신민혁이 5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13안타 5사사구에도 4득점에 그친 타선 집중력도 아쉬웠다. 이날 NC는 구단 최다 타이인 9연패를 기록했다. 1군 진입 첫해인 2013년 이후 11년 만이다. 9위까지 내려앉은 NC는 5위 SSG와 5경기 차로 가을 무대가 멀어지고 있다. 창단 이후 2번째 시즌 최하위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NC는 주장 손아섭이 부상 이탈한 이후에도 비교적 선방했다. 그러나 박건우까지 사구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버틸 힘을 잃었다. 지난달 26일 박건우가 손등에 투구를 맞고 쓰러진 이후 16경기에서 2승 14패다. 이후 불펜 핵심인 김영규와 김재열도 차례로 부상 이탈했다. 마무리 이용찬은 부진을 거듭하다 17일 2군으로 갔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은 팀 승리를 지켜주던 에이스 카일 하트가 몸살감기로 빠지면서 NC는 완전히 무너졌다. 지난달 31일 키움전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0승째를 올린 하트는 이후 보름이 넘도록 던지지 못하고 있다. 하트가 빠진 이후 NC 선발진은 경기당 4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12경기 47.1이닝 동안 48실점, 평균자책 9.13으로 이닝 수보다 더 많은 실점을 했다.
새 외국인 투수 에릭 요키시를 영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요키시는 첫 등판인 9일 LG전에서 1회에만 10실점 하는 등 2경기 평균자책 15.75를 기록 중이다. 승부수라 던졌지만 요행수에 가까웠고 결과는 실패로 돌아가는 중이다. 예년만 못한 구위에 부상까지 겹치면서 요키시는 지난 시즌 중 키움에서 방출당했다. 이후 1년이 넘도록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NC는 총액 10만 달러 조건으로 요키시를 영입했다. 비슷한 시기 LG가 영입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44만 달러, KIA의 에릭 라우어가 35만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NC는 17일 기준 3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가을야구를 완전히 포기할 때는 아니지만 남은 시즌 전망은 밝지 않다. 하트의 복귀 외에 기대할 만한 전력 상승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그 와중에 외국인 거포 맷 데이비슨마저 왼쪽 내전근 근육 손상 부상이다. 20일부터 시작되는 청주 한화 3연전에 복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는 8월, NC는 우울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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