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체육계 악습 폭로에 “내가 빨래하러 왔나” 김연경 발언 재조명

[뉴스엔 하지원 기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22·삼성생명)이 다리 부상에도 대표팀 내 청소와 빨래를 도맡아온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배구선수 김연경의 발언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연경은 지난해 5월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해 막내 시절을 떠올리며 "쉽지 않았다. 그 당시에 선배님도 많이 있었고 규율이 심할 때여서 많이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김연경은 당시 막내들은 세탁기가 아닌 손빨래했다는 이야기에 대해 "이건 선배 언니들이 시킨 게 아니고 팀 자체 규율이 있다. 그게 계속 전해져 내려오는 거였다"고 설명했다.

유재석이 “이걸 1~2년 정도 하다가 김연경 선수가 ‘내가 지금 빨래를 하러 온 건지 운동을 하러 온 건지 모르겠다’라고 한 마디로 들이받았다고”라며 언급하자 김연경은 “연봉협상할 때 그랬다. 배구하러 왔는데 배구보다 빨래하고 청소하는 시간을 더 많이 쓰니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청소하기도 하고 빨래를 다 모아서 후배들이 하는 시스템이었다"며 운동 외적인 일들이 몰렸었다고 털어놨다.

김연경은 연봉 협상 때 꺼낸 얘기 덕분에 문화가 많이 개선됐다며 "선수들이 좀 더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안세영이 배드민턴계 악습을 폭로하면서 재조명받고 있다.

앞서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상 관리, 훈련 방식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세영은 지난 7년간 대표팀 선배들의 청소, 빨래를 대신하는 등 잡일까지 도맡았다고 호소했다.

이에 협회는 "진상조사위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수 부상 관리와 국제대회 참가 시스템, 대표선수 훈련 시스템, 관리 규정 등을 조사한다"며 "제도 개선과 배드민턴 발전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엔 하지원 oni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