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10번 중 3번은 주차장에서...'자동차 화재 최다'는 경유
[앵커]
급속·과충전 등에 취약한 전기차 화재의 경우, 10번 중 3번꼴로 주차장에서 불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차종별 화재 현황을 보면 화재 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건 경유차로, 차량 화재에 대한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윤성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천 청라동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진 자동차들.
까만 재를 뒤집어쓴 채 철골만 가까스로 남았습니다.
지난 1일 주차돼 있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면서 자동차 800여 대가 피해를 입고 아파트 전기와 물까지 끊기는 대형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전기차가 주차장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은 건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지난 5년간 화재 현황을 보면, 전기차 화재 157건 가운데 주차장에서 불이 난 건 56건을 차지했습니다.
비율로 치면 36%로, 전기차 화재 10번 가운데 3번 넘게 주차장에서 발생한 셈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급속 충전이나 과충전을 할 경우 배터리가 훼손돼 불이 나기 쉬운 구조입니다.
주차장에서 충전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불이 나는 비율도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운전자들이 가능한 한 완속 충전기를 이용하고 전체 충전 비율을 낮춤으로써 화재 전체를 예방할 수 있는….]
다만, 전기차 화재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실제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 대비, 화재 발생률을 계산해 보면 전기차는 0.013% 수준입니다.
하이브리드와 휘발유의 화재 비율보단 높지만 0.015%를 기록한 경유보단 낮은 수준입니다.
경유의 경우, 차량 노후화 영향 등으로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차량 화재에 대한 사회적인 우려가 확산하는 만큼 전기차 충전 방식과 더불어 노후화 차량 점검 등 종합 진단을 통한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영상편집;김현준
디자인;전휘린
YTN 윤성훈 (ysh0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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