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늘린 은행, 건전성 관리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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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대폭 늘리면서 연체율까지 올라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연체율이 조금 늘었지만 리스크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고금리 상태에서 연체율이 최근 증가한 영향도 있다"며 "앞으로 신성장 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우량기업들을 잘 선별해서 적극적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우량기업들의 실적을 증대시키면서 기업들의 성장, 건전성을 잘 고려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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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0.28%… 전년比 0.03%p↑
銀 "연체율, 우려할 수준 아냐"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대폭 늘리면서 연체율까지 올라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를 옥죄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경쟁이 치열해진데 따른 부작용이란 지적이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업대출 총잔액은 714조69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1% 증가한 27조98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반년 사이 46조3885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은행 중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우리은행으로 182조937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180조원), 신한은행(176조5729억원), 하나은행(175조1820억원) 등 순이었다.
대기업 대출 영업은 신한은행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신한은행의 2분기 대기업 대출은 4조8800억원(17.2%) 증가한 33조311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우리은행의 2분기 중 대기업 대출 비중은 9.2% 늘어났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대기업대출은 7.8% 증가했고 국민은행은 7.2% 늘었다.
은행들은 하반기 우량기업 위주로 대출을 늘릴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기 위한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려는 모습이다.
이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7조8000억원 증가한 1304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대출(+4조4000억원)은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증가폭을 확대했으며 중소기업대출(+3조4000억원)은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하지만 최근 연체율이 높아지며 건전성 관리 측면에선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권에선 최근 상·매각을 통해 기업 대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지만, 시장 변동성에 따라 실물 경기로 부담이 이어질 경우 은행의 신용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오고 있다.
기업대출이 늘면 연체율이 상승하지만 작년 말보다 연체율 수준이 높다는 것이 문제다. 4대 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0.28%로 지난해 말 0.25%에서 0.03%포인트(p)가량 올랐다. 2022년 말 연체율인 0.2%와 비교하면 0.8%p 상승한 수치다.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0.27%로 지난해 말보다0.02%p, 2022년 말보다 0.06%p 상승했다.
우리은행의 연체율이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0.3%까지 올랐다. 국민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28%로 지난해 말보다 0.09%p, 전 분기보다 0.05%p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0.28%로 지난해 말보다 0.01%p 올랐지만 전 분기보다 0.06%p 개선됐다. 하나은행은 0.29%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이다. 전 분기보다는 0.01%p 내렸다.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우리은행은 "연체율이 조금 늘었지만 리스크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고금리 상태에서 연체율이 최근 증가한 영향도 있다"며 "앞으로 신성장 기업이나 중소기업 등 우량기업들을 잘 선별해서 적극적으로 영업할 계획이다. 우량기업들의 실적을 증대시키면서 기업들의 성장, 건전성을 잘 고려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올 상반기 기업대출은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전체 18조6000억원 성장했다. 연체율이 높게 나왔지만 부실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반기에도 대기업뿐만 아니라 우량기업 위주로 선별적인 지원을 지속할 계획"고 말했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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