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팔고 엔비디아 사러갔나"...K-거래소 실적도 반토막 [코인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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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비트코인을 팔고 엔비디아를 사러 갔나 싶다." 주춤한 시장에 실적 반토막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2·4분기 실적이 나오자 한 업계 관계자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왜 한국시장만 더 빠졌나 그러나 2·4분기(4~6월) 가상자산 시장은 지금과 다르게 하락과 상승이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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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다들 비트코인을 팔고 엔비디아를 사러 갔나 싶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의 2·4분기 실적이 나오자 한 업계 관계자가 털어놓은 이야기다.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거래소의 실적도 반토막이 났다.
1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업비트)와 빗썸코리아(빗썸)의 올해 2·4분기 영업이익(이하 연결기준)은 1913억원으로, 지난 1·4분기(3977억원) 대비 51.89% 하락했다. 1개 분기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두나무의 2·4분기 매출(영업수익)은 2570억원으로 전 분기(5311억원) 대비 51.60%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590억원, 1311억원으로 모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빗썸은 매출에서 그나마 선방했다. 빗썸코리아의 2·4분기 매출은 1047억원으로 전분기(1382억원) 대비 24.67% 줄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109억원으로 전분기(919억원) 8분의 1이 됐다. 영업이익은 323억원으로 전분기(621억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거래소들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으로 시세 상승을 견인했던 대형 모멘텀이 2·4분기에 차분해 지면서 거래량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빗썸 관계자는 "시장이 활황이던 1·4분기에 비해 2·4분기 투자심리가 주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편의성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실적을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4분기(4~6월) 가상자산 시장은 지금과 다르게 하락과 상승이 함께 있었다. 올해 3월 비트코인 가격이 7만3000달러를 기록하고 조정세를 겪기도 했지만, 4~6월 모두 7만달러 이상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분기 885억달러(약 119조8732억원)에서 2·4분기 784억달러(약 106조1928억원)으로 11.41% 떨어졌다.
2·4분기 거래량의 하락은 한국 거래소들이 심했다. 업비트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분기 42억1538만달러(약 5조7097억원)에서 2·4분기 19억4706만달러(약 2조6372억원)으로 53.81% 급락했다. 빗썸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억8086만달러(약 1조8703억원)에서 5억3506만달러(약 7247억원)으로 61.25% 하락했다.
업계에선 "2·4분기 한국 시장이 유독 빠진 게 아니라 1·4분기 한국 시장이 유달리 뜨거웠던 것"이라고 말한다. 1·4분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워낙 활황이라 2·4분기에 낙폭이 크게 나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요인은 '김치 프리미엄'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같은 코인이라도 한국 코인시장에서 더 높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국내시장이 활성화될수록 김치 프리미엄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 3월 김치 프리미엄은 10%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2·4분기 김치 프리미엄이 줄면서 전체 거래량도 줄어든 효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전체 시장과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는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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