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청년 10명 중 7명 “일자리 원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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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 10명 가운데 약 7명은 일자리를 구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쉬었음' 청년층(15∼29세)은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일하기를 원했던 쉬었음 청년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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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령대서 가장 많아…40대가 가장 적어
지난달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청년 10명 가운데 약 7명은 일자리를 구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쉬었음’ 청년층(15∼29세)은 44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보다 4만2000명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 가운데 75.6%인 33만5000명은 일자리를 원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쉬었음’ 인구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질병이나 특별한 장애가 없음에도 막연히 쉬고 싶은 상태에 있는 이들을 가리킨다. 비경제활동인구는 만 15세 이상 중에서 일을 할 능력이 없거나 일을 할 능력은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니다.
‘쉬었음 청년’은 7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44만1000명보다도 2000명이 많다.
청년층 인구는 줄어드는데 쉬는 청년은 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가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다는 점이다. 7월 쉬었음 인구는 40대가 28만4000명으로가장 적었고, 30대도 28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50대는 39만4000명이었다.
쉬었음 청년 대다수는 일할 의사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MD)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 44만3000명 가운데 일하기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33만5000명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75.6%에 달하는 청년이 구직 의사조차 없었던 셈이다.
그렇다면 일할 의사가 있었던 청년 10만8000명이 일자리를 알아보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하기를 원했던 쉬었음 청년 42.9%는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이전에 찾아보았지만 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18.7%) ▲교육·기술 경험이 부족해서(13.4%) ▲근처에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11.1%)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총괄은 “쉬었음 인구 가운데 정말 쉬는 사람도, 구직을 단념한 이도 있을 수 있다”며 “본인이 원하는 수준의 일자리를 쉽게 가질 수 없는 고용 여건이라고 생각하면 구직활동을 미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이나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고학력자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대졸 이상(전문대 포함)의 학력을 가진 비경제활동인구는 40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로 상반기 기준 가장 많다.
특히 고학력 비경제활동인구의 증가세는 ‘청년층’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대졸 이상 비경제활동인구 중 청년층(만 15~29세)은 약 15%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대졸 이상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는 5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00명 늘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학력자 중심의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세는 결국 저학력자에 비해 고학력자의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하고 그들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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