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에 정리해고까지"…中 수소차 업체 '초유의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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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삼양(이차전지·전기차·태양광)에 이어 수소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수소충전소의 전직 매니저인 리산청은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공급, 저장, 운송, 충전 등 많은 과정에서 어려움이 시장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며 "수소차 산업 발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에 대한 서방의 관세 인상 등 압박이 계속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방침상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은 계속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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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소차 판매 5000여대, 허가대수에 크게 미달
수소연료전지 기업 경영난, 미수금 쌓이고 정리해고
수소차 구입비·운영비 부담, 기업 자구난 마련 시급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중국이 신삼양(이차전지·전기차·태양광)에 이어 수소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나왔다. 수소차 등이 아직 상용화되지 않으면서 관련 업체들이 구조조정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18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차 누적 생산량 및 판매량은 각각 2만1267대, 2만740대로 집계됐다.
연간으로 따지면 한해 평균 2000대 가량의 수소차를 만드는 셈이다. 지난해 기준 판매량은 5791대로 평균을 웃돌았지만 판매 허가 대수인 7478대에 크게 못 미쳤다. 또 작년 자동차 생산·판매량이 3000만대를 돌파한 중국 전체 시장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중국에서는 수소와 관련한 각종 정책들이 나오면서 관련 산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8년을 수소차의 원년으로 삼았으며 2021년에는 베이징-톈진-허베이, 상하이 등 5개 도시에서 수소차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2022년 수소에너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7월 현재 약 4000개의 수소 관련 기업이 있으며 전국 31개 성 중 27곳에서 수소연료전지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수소연료전지의 주된 수요처는 수소차인데 판매가 부진해 산업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산업 연구원인 정샨링은 “중국 내 수소연료전지 생산 능력은 30만개 이상인데 실제 연간 출하량은 1만대 미만”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기업들은 경영난에 빠졌다. 제일재경은 한 수소연료전지 핵심 부품업체 A사의 프로젝트 매니저 인터뷰를 통해 회사가 올해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으며 직원을 20% 가량 감원했다고 전했다.
제일재경은 “A사는 지난해 영업이익 절반에 달하는 수천만 위안의 미수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많은 수소 관련 기업들은 수소연료전지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모르고 빨리 돈을 벌어야 한다는 성급함에 투자에 나섰다가 유사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수소차가 전기차 등에 비해 잘 팔리지 않는 이유는 비싼 가격 영향이 크다. 예를 들어 31t(톤)짜리 수소연료전지 덤프트럭을 만들 때 원가는 120만위안(약 2억2700만원)인데 보조금 33만위안(약 6200만원)을 공제해도 디젤 덤프트럭보다 20만~30만위안(약 3800만~5700만원) 더 비싸다.
또 연료로 사용되는 수소 가격이 전기는 물론 경유 등 기존 연료보다 훨씬 비싸 운영 비용이 상승하는 점도 문제다. 한 수소충전소의 전직 매니저인 리산청은 “높은 가격과 불안정한 공급, 저장, 운송, 충전 등 많은 과정에서 어려움이 시장 발전을 제한하고 있다”며 “수소차 산업 발전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전기차에 대한 서방의 관세 인상 등 압박이 계속되고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국의 방침상 수소에너지 산업 육성은 계속될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 기업인 훙지춴넝기술의 최고경영자(CEO) 저우 위첸은 “현재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수소차 시장이 커지기 전까지 가능한 한 빨리 비용을 줄이고 보조금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끊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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