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쫓다 사자에게 물린 쌍둥이 [어제의 프로야구]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선두 KIA에 4-14로 역전패했다.
전날까지 2위였던 LG는 이날 패배로 60승 2무 51패(승률 0.541)가 되면서 삼성(62승 2무 52패·승률 0.544)에 반 경기 뒤진 3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이날 창원 방문 경기에서 5-4 역전승을 거두고 NC를 9연패에 빠뜨리며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한화는 문학 방문 경기에서 SSG에 8-5 재역전승을 거두며 7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사직 안방 경기에서 키움에 7-8 역전패를 당해 8위로 내려앉았다.
수원에서는 두산이 안방 팀 KT에 3-2 진땀승을 거두며 이날 경기는 모두 방문 팀 승리로 끝났다.
●잠실: KIA 14-4 LG
LG는 3회말 무사 2, 3루 상황에서 신민재(28)의 유격수 땅볼 때 송찬의(25)가 홈을 밟아 1점을 먼저 냈다.
KIA 타선은 4회초까지 LG 선발 손주영(26)에게 1점도 뽑지 못했지만 5회초 선두타자 나성범(35)의 시즌 17호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박찬호(29)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김선빈(35)의 적시타와 한준수(25)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6-1로 앞선 채 2사 만루 기회를 맞았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도영(21)이 홈런(시즌 31호)을 날리며 10-1로 점수를 벌렸고 계속해 소크라테스(32)가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상대 백기를 받아 냈다.
김도영은 6월 20일 광주 안방 경기에 이어 개인 통산 만루홈런 2개를 전부 LG를 상대로 뽑아냈다.
경기 시작 전 2위였던 팀을 상대로는 13승 2패(승률 0.867)다.
이범호 감독은 “모든 선수가 이번 시리즈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만큼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 데뷔 두 번째 경기에 나선 KIA 선발 투수 라우어(29)는 5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다.
●창원: 삼성 5-4 NC
디아즈는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6회초에 선두 타자 구자욱(31)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을 쏘아 올렸다.
NC가 6회말 바로 1점을 뽑아 4-3으로 다시 앞서갔지만 삼성은 8회초 2사 이후 김영웅(21)이 동점 적시 2루타를 친 뒤 박병호(38)가 김영웅을 불러들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지난달 27일까지만 해도 5위였던 NC는 이날 패배로 최하위(10위) 키움에 1경기 차이로 쫓기는 9위가 됐다.
●문학: 한화 8-5 SSG
SSG에서도 최정(37), 에레디아(33), 최지훈(27)이 홈런 타자로 이름을 올렸는데 경기 결과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SSG는 10일 문학 두산전(5-8) 이후 일주일 만에 홈런 3개를 치고도 패하는 기록을 남겼다.
한화가 18일 경기에서도 승리하면 5위 SSG를 2.5경기 차이로 추격할 수 있다.
●사직: 키움 8-7 롯데
그러나 4-1로 앞서가던 5회초에만 5점을 내주며 4-6으로 리드를 내줬다.
이후 4-8로 끌려가던 8회말 3점을 뽑아 1점 차로 추격하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러나 9회말에도 2사 만루 기회에서 정보근(25)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결국 잔루 만루로 경기를 마쳤다.
●수원: 두산 3-2 KT
인천고를 졸업하고 올해 두산에 입단한 김택연(19)은 연속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고 시즌 15세이브를 기록하며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에 1개 차이로 다가섰다.
이전 기록은 ‘류거나’ 주인공 나승현(37)이 2006년 기록한 16세이브다.
7과 3분의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두산 선발 투수 곽빈(25)은 시즌 11번째 승리를 챙기면서 헤이수스(28·키움), 원태인(24·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18일 경기 선발 투수 △잠실: KIA 네일-LG 엔스 △문학: 한화 류현진-SSG 오원석 △사직: 키움 김윤하-롯데 이민석 △창원: 삼성 백정현-NC 이재학 △수원: 두산 최승용-KT 엄상백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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