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사 15개 줄여 123개… 헤어샵·골프용품·NFT 등 `철수`

카카오 로고.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올해 들어 계열사 15개를 정리해 총 123개로 줄였다.

최근에는 '카카오 헤어샵'을 비롯해 골프와 헬스케어,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철수를 결정하고 계열사 제외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

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 헤어샵' 서비스를 제공하던 와이어트가 지난 14일자로 카카오 계열에서 제외됐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38.92%)을 처분한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 계열 제외 신고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카카오 계열사 수는 올해 초 138개에서 현재 123개로 15개 감소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144개와 비교하면 21개나 처분했다.

카카오가 고강도 계열사 정리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개발을 비롯한 핵심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정신아 대표는 이달 초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의 미래성장동력을 카카오톡과 AI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하반기부터 전사적으로 톡비즈(카카오톡 관련 사업) 성장 재가속과 AI를 통한 새로운 혁신에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13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서도 "카카오VX 주요 사업 중 골프용품, 헬스케어 플랫폼, NFT 사업의 철수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VX는 골프 관련 소프트웨어, 스크린골프 센서 개발 등을 하는 회사다. 이 중 카카오 지적재산(IP)인 캐릭터를 활용한 골프용품 브랜드 '카카오프렌즈 골프' 등 일부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 스크린골프 등 골프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할 전망이다. 카카오VX는 최근 서울 코엑스에서 스크린 골프 시스템 '프렌즈 스크린 퀀텀(Q)' 창업지원 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다.

카카오는 이 외에도 앞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드라마 제작 자회사인 크래들스튜디오와 카카오프렌즈 IP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카카오 IX 중국 법인을 처분했고, 음악 제작 계열사인 모노트리를 크리에이션뮤직라이츠와 합병했다. 또 케이이피는 카카오 IT 개발 자회사 디케이테크인으로, 부동산 개발 자회사 카카오스페이스는 카카오 본사로 각각 흡수합병했다. 지난해 8월 '버디스쿼드' 앱으로 골프선수 모습을 NFT로 제공하는 형태의 서비스인 카카오 NFT 역시 출시 1년 만에 철수가 결정됐다. 카카오가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면서 업계는 카카오 자산 매각 가능성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주로 매출이 부진한 콘텐츠 자회사 등이 매각 후보군으로 거론된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