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날아오른 '의료AI' 2대장…루닛·뷰노, 적자 언제 벗어날까
국내 의료 AI(인공지능) '2대장' 루닛과 뷰노가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각각 해외와 내수 시장 점유율을 높이며 실적을 견인, 분기 최대 매출·연속 매출 증대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다만 아직 적자가 지속 중인 만큼 하반기 실적에 집중, 내년 본격적인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게 양사 목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과 뷰노는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루닛의 2분기 매출은 122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6% 증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73억70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 성장했다. 최근 인수한 뉴질랜드 유방암 진단 기업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의 5·6월 매출 65억원이 2분기 실적에 반영, 성장세를 이끌었다.
'루닛 인사이트·스코프' 등 주력 제품의 매출 확대도 실적에 기여했다. 인사이트는 지난달 말 기준 전 세계 50여개국 의료기관에 도입되는 등 해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상반기 국내 매출은 약 28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루닛 스코프의 수요도 꾸준하다. 스코프 관련 글로벌 제약사의 연구 분석 의뢰 건수는 지난해 1008건에서 올해 7월 5023건으로 급증했다. 스코프 연 매출은 △2020년 1100만원 △2021년 22억8000만원 △2022년 39억8000만원 △2023년 67억원 △2024년 상반기 7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뷰노 역시 올해 2분기 매출 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했다. 뷰노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여섯 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12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33억원에 육박했다. 매출 증대에는 AI 기반 심정지 예측 기기 '뷰노메드 딥카스'의 수요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딥카스 청구 병원 수는 국내 95곳(상급종합병원 17곳), 전체 청구 병상 수는 4만개에 달한다. 올해 뷰노가 목표하는 딥카스 청구 병원 수는 150곳이다.
다만 매출 성장세에 비해 적자가 지속된단 점은 양사 모두 리스크로 꼽힌다. 특히 루닛은 영업손실 규모가 2분기 199억4400만원, 상반기 누적 327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4억원) 대비 확대됐다. 같은 기간 뷰노는 적자 폭을 크게 줄였지만, 흑자전환 시점은 당초 3분기로 예상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 평균치)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두 기업의 투자 방식이 다르단 점도 눈여겨볼 점이다. 루닛의 경우 글로벌 기업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분기 적자 확대도 볼파라 인수 비용 증가와 핵심 제품 R&D·글로벌 판매망 강화 등 전략적 투자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루닛 관계자는 "루닛 전체 지출의 약 90%가 인건비 등 고정비로, 소프트웨어 제공 사업 특성상 원가성 비용은 매출의 10% 정도에 그친다"며 "매출 증대로 고정비를 빠르게 회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매출 성장세를 고려하면 내년 BEP(손익분기점) 달성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BEP 달성 이후 추가적인 비용 회수나 수익성 개선을 크게 우려할 사항은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뷰노의 경우 큰 투자 없이 적자 폭을 지속해서 줄여가는 '단계별 성장'을 고수한다. 실제 뷰노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은 31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57억8000만원) 대비 약 46% 적자 폭을 줄였다. 당분간 뷰노는 적자 규모를 확대할 만한 투자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3분기까지 매출 증가세를 지속, 적자 규모를 줄이고 4분기부터 분기 BEP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연간 흑자 달성 시 질적인 매출 구조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둔 딥카스의 현지 시장 진출과 하반기 내수시장 매출 확대로 수익성 증대를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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