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석, 유럽 5대 리그 아닌 튀르키예 이적에 '도 넘은 악플'→"제가 가고 싶어서"

정승우 2024. 8. 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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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현석 개인 소셜 미디어

[OSEN=정승우 기자] 튀르키예 무대 도전은 홍현석(25)이 직접 선택한 이적이었다.

홍현석은 앞서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내가 가고 싶어서 가자고 한 거다. 에이전트 형은 가지 말자고 한 분이다"라고 짧게 적었다.

정확한 내막을 설명하진 않았지만, 튀르키예 구단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설에 대한 이야기로 추정된다.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을 앞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튀르키예 하베르 안릭은 "트라브존스포르가 헨트에서 활약하는 한국 축구선수 홍현석과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 축구선수 홍현석의 이적을 위해 새로운 움직임에 나섰다. 무함메드 참(클레르몽)을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홍현석을 대안으로 검토해 왔다"라며 홍현석의 이적 소식을 다뤘다. 

[OSEN=도하(카타르), 지형준 기자]


이적 협상도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릭은 "트라브존스포르는 헨트와 합의 단계에 도달했다. 협상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튀르키예 출신 저널리스트 야으즈 사분주오을루도 "트라브존스포르가 홍현석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짚었다.

야지즈 사분코글루 기자도 같은 내용을 전하며 "홍현석은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자 튀르키예로 향한다. 그는 이미 짐을 챙기며 헨트 선수단과 작별인사를 나눴다"라며 홍현석의 이적이 확정적이라고 알렸다. 

홍현석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500만 유로(약 75억 원)로 알려졌다. 벨기에 'HLN'에 따르면 헨트는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홍현석은 다른 도전을 택했다. 트라브존스포르가 이 기회를 틈타 금액 450만 유로(약 67억 원), 옵션 50만 유로(약 7억 원)를 제시하면서 홍현석을 낚아챘다.

[OSEN=조은정 기자]


홍현석은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울산에 입단한 뒤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직행했다. 그는 독일의 운터하힝을 거쳐 오스트리아의 유니오즈에 임대됐다. 그런 뒤 2021-2022시즌 오스트리아 1부 린츠로 완전 이적해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다음 행선지는 벨기에였다. 홍현석은 2022년 8월 헨트 유니폼을 입었고,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43경기 7골 8도움.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도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실력을 입증했다.

홍현석은 국가대표팀 승선에도 성공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A매치 데뷔에 성공했고, 이후로 꾸준히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까지 받게 됐다.

주가가 오른 홍현석은 올여름 빅리그 이적설에 휩싸였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특히 베르더 브레멘이 큰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던 중 홍현석이 유럽 5대 리그가 아닌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에 가까워지자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아무리 트라브존스포르가 전통 깊은 튀르키예 명문 구단이라지만, 유럽 빅리그는 아니기 때문이다. 1999년생 홍현석이 아주 어린 나이도 아닌 만큼 더 큰 무대를 택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일부 팬들은 홍현석의 튀르키예행에 에이전트가 크게 관여했다고 추측했다. 심지어 에이전트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며 근거 없는 '악플'을 남기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홍현석도 직접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리며 이적은 온전히 자신의 선택이라고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단 홍현석의 트라브존스포르 이적은 기정사실이 된 상황. 트라브존스포르는 '대선배' 이을용이 과거 뛰었던 팀으로 석현준이 임대로 뛴 적도 있다. 울산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했던 오르샤가 몸담고 있기도 하다.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 유니폼을 입는 순간 페네르바체 출신 김민재 이후 2년 만에 튀르키예 1부 리그를 누비는 한국 선수가 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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