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채 `주춤`, 은행·공사채로 `머니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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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와 공사채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달 창구인 증권채 발행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듯하더니 우량채권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채권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증권채를 비롯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전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현재 물량을 소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채와 공사채 등 우량채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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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 1주만에 발행 1.8조 늘어
연말 만기 도래 공사채 32조 수준
은행채와 공사채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조달 창구인 증권채 발행시장이 제자리를 찾는 듯하더니 우량채권이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증권채 발행은 뜸하다. 업계에선 기존에 나온 물량은 시장에서 소화더라도 향후 새로운 물량이 발행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종합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4일 은행채 거래 규모는 4조6972억원을 기록했다. 8월들어 35조원가량이 거래됐는데 이중 8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 하루 만에 거래됐다.
은행채는 지난 1주일(8월 7일~14일)간 5조8700억원 발행됐다. 순발행액은 3조8800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1주일(7월 30일~8월 6일)만 하더라도 은행채는 4조원 발행됐다. 발행물량이 상환액보다 적은 순상환 기조였다. 최근 급격히 치솟은 은행채 인기가 지표로 나타난 것이다.
증권채를 비롯한 회사채 시장은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올해 4월만 하더라도 교보증권(AA-), KB증권(AA+), 키움증권(AA-), 대신증권(AA-) 등이 증권채 발행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주문을 접수 받았다.
연초에는 증권채 발행 규모가 전년동기대비 2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연초 상황이 좋았던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향후 기준 금리가 내릴 경우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당시 활기 띈 증권채 발행은 2022년부터 레고랜드 사태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된 증권사들이 조만간 원상 회복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급격히 상황이 달라지면서 회사채 시장에도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회사채보다는 은행과 공사채 등 우량 채권이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채는 금융사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여신 자산이 늘었고, 이를 감당하기 위한 조달창구에서 공격적으로 발행될 전망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5조5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벌써 4개월 연속해서 매월 5조원 넘게 불었다.
은행채는 한도없이 발행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제1·2금융권 간의 고금리 수신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폐지했다. 조달 통로를 열어준 것이다. 최근 2금융권인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은행은 이런 수신 경쟁 동참하지 않고 있다. 수신고를 늘리지 못한 만큼 은행채를 통해 자본력을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공사채 역시 연말까지 계속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부터 12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공사채 규모는 대략 32조원으로 추정된다.
이중 11조원이 한전채 물량이다. 한전채는 지난해 9월부터 발행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전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92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3분기 만에 적자 전환하면서 기초 체력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채권시장에 정통한 관계자는 "증권채를 비롯해 회사채 발행시장은 전보다 악화될 전망이다. 현재 물량을 소화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은행채와 공사채 등 우량채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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