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도 푹 찐다” 내일부터 제주·남해안 비…열대야는 지속

2024. 8. 18. 14: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20일 제주와 남부 중심 비…21~22일 전국 강수
낮 더위 완화 역할 ‘조금’…‘잠 못드는 밤’은 계속
‘처서 마법’ 없을 듯…고온다습 남서풍에 찜통더위 재시작
토요일인 17일 무더운 날씨 속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남서쪽에서 열대저압부, 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서 19일 오후 제주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2일까지 곳곳에 비가 오겠다. 이에 낮 더위는 다소 누그러질 수 있겠지만 열대야는 이어지겠다.

절기 처서(處暑)까지 비가 온다는 전망에 처서가 되면 더위가 그치는 ‘처서의 마법’을 기대할 수 있겠으나 기상청은 “이번 비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비가 그친 뒤 폭염이 재시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대만 동쪽에 제17호 열대저압부가 발달해 북진하려는 상황이다. 열대저압부는 태풍과 같은 열대저기압 중 하나로 중심 최대풍속이 17㎧ 미만인 경우다. 열대저기압 중심 최대풍속이 17㎧ 이상이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17호 열대저압부의 앞으로 경로는 유동적이다.

한반도 주변에 열대저압부와 태풍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움직이게 되는데 북태평양고기압이 가장자리를 어디까지 뻗칠지 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17호 열대저압부 동쪽에 제18호 열대저압부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러면 변동성이 더 커진다.

현재 예상으로 17호 열대저압부는 20일 오전 제주 주변 해상, 21일 오후 서해남부해상에 이른 뒤 우리나라를 지나 21일 오전 동해상으로 빠져날 것이 유력시된다.

이에 19일 오후 제주와 남해안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20일엔 제주와 남부지방엔 비가 거세게 쏟아지고 중부지방엔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19~20일 강수량은 제주·부산·울산·경남 30~80㎜(제주 최대 100㎜ 이상), 전남남해안·대구·경북 20~60㎜, 강원영동·강원영서남부 10~40㎜, 호남(전남남해안 제외) 5~40㎜, 충청 5~30㎜, 수도권·서해5도·강원영서중북부·울릉도·독도 5~20㎜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은 시간당 30㎜ 내외로 비가 거세게 쏟아질 수 있으니 대비해야 한다.

21일엔 동해상으로 나간 열대저압부에서 동풍이 불면서 동풍을 맞는 동해안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다른 저기압이 다가와 우리나라를 통과하면서 오후부터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이 비는 22일, 길게는 23일까지 이어지겠다.

19~22일 비가 오면서 무더위가 다소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열대저압부가 남쪽에 열기를 끌어오는 역할을 하는 만큼 비가 내리기 전 더위가 더 심해지겠고 비에 의한 기온 하강 폭도 제한적이겠다.

또 비가 지속해서 내리기보다 쏟아졌다가 그치기를 반복해 중간중간 해가 날 때도 있어 강수가 진행 중에도 무더위가 완전히 가시지는 않겠다.

기상청은 “(비가 와도) 최고기온 30도 이상 더위는 계속되겠다”고 밝혔다.

고온다습한 바람은 지속해서 불어 들어 열대야(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는 현상)는 계속되겠다.

이에 17일까지 각각 28일과 24일 연속 열대야를 겪어 기상관측 이래 최장 열대야 신기록을 이어간 서울과 부산에서 기록 경신은 당분간 이어지겠다.

올해 서울 열대야일은 현재까지 총 31일로 18일 밤이 지나면 2위(2016년 32일)를 따라잡겠고 다음 주 내 1위(1994년 36일)도 제치겠다. 부산 총 열대야일은 현재까지 27일로 역대 10위에 해당한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19~26도, 낮 최고기온은 31~36도로 예보됐으며 20일 아침 최저기온과 낮 최고기온은 23~27도와 29~36도로 예상됐다.

처서인 22일까지 비가 내린 뒤 무더위가 끝날 가능성은 낮다.

현재 더위는 동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면서 백두대간 서쪽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동해상 고기압은 북태평양고기압 본체에서 떨어져나온 것으로 둘 사이엔 제7호 태풍 암필이 지나고 있다.

암필이 소멸하면 동해상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본체가 합쳐지면서 우리나라가 다시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받겠다.

이에 일부 수치예보모델이 23일부터 기온이 하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뜨거운 바다 위를 지난 남서풍이 불어 들면서 전국에 찌는듯한 더위가 다시 시작하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상청은 21일부터 28일까지 기온을 아침 23~27도와 낮 30~34도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 기간 체감온도가 33도 내외까지 오르는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들어 17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일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과 열대야일은 각각 18.9일과 15.9일이다.

폭염일은 1973년 이후 4위로 3위(2016년 연평균 22일)는 따라잡을 것으로 보이나 2위(1994년 29.6일)나 1위(2018년 31일)를 제치기는 어렵겠다.

다만 열대야일은 2위(2018년 16.6일)는 물론 1위(1994년 16.8일)도 넘길 가능성이 상당하다.

ko@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