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서울올림픽’ 열릴까…아시아 개최 유력하나 경쟁 도시 산재 [주말, 특별시]
서울시는 지난 2022년 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의사를 천명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같은 해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연례회의 참석차 스위스 로잔을 방문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공개로 면담하기도 했다.
차후 개발될 스포츠 인프라를 통해 올림픽 개최비용을 절감한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오 시장이 “서울은 유치만 하면 100% 흑자 올림픽”이라고 강조한 이유다. 그는 “88 서울올림픽의 인프라가 고스란히 남아있고, 잠실 올림픽 시설은 현대화를 거쳐 2031년까지 스포츠, 마이스(기업회의, 인센티브관광, 국제회의, 전시) 복합 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조직 내에 ‘올림픽추진팀’을 신설하고, 개최비용 추산을 위한 사전타당성조사 학술용역 계약도 맺는 등 올림픽 유치를 위한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각국에서 올림픽 유치전에 나서고 있어,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바흐 위원장이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에 두 자릿수의 도시나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처럼 올림픽 개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현재 유치를 희망하는 곳으로는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인도 (도시 미정) △튀르키예 이스탄불 △칠레 산티아고 △이집트 신행정수도 △중국 청두-충칭 △카타르 도하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으로 유치 의사를 보이는 곳은 인도네시아와 인도다. 서울시도 두 도시를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수도를 자카르타에서 누산타라로 이전한 후 올림픽 유치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인도도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후 재도전 의사를 공식 천명했다. 도시는 미정이나 서부의 아마다바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도 위협적이다. 올림픽 개최 경쟁에서 5번이나 고배를 마신 튀르키예도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첫 아프리카 올림픽’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보유한 이집트도 변수다.
서울시가 2036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면 1988년 이후 48년 만의 개최다. 미국(5회), 영국(3회), 프랑스(3회), 호주(3회), 그리스(2회), 일본(2회)에 이어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두 차례 이상 하계올림픽을 개최한 국가가 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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