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미치광이” “내가 더 잘생겨”…트럼프, 유세 중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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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대선 경쟁에서 따라잡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에서 모욕적 표현이 계속 쏟아지고 횡설수설도 심해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인신공격에 매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대해 그와 공화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은 정책을 제시하고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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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대선 경쟁에서 따라잡히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에서 모욕적 표현이 계속 쏟아지고 횡설수설도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인신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가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최대 경합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의 윌크스배리에서 경제를 주제로 유세를 했다. 그는 전날 해리스 부통령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유세에서 경제 공약으로 제시한 가격 부풀리기 단속과 주택 최초 구입자 보조금 2만5천달러(약 3400만원) 지급 등에 대해 “공산주의 국가”의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자신은 “모든 장관들과 기관장들에게 가격을 내리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권한을 사용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겠지만 공산주의가 아닌 자본주의 방식으로 하겠다”고 했다. 또 펜실베이니아에서 발달한 셰일가스 생산과 관련해 해리스 부통령이 2020년 민주당 경선 때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프래킹 공법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혔다며, 그가 대통령이 되면 펜실베이니아 경제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에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잠깐 (연설 원고를 띄워주는) 텔레프롬프터를 꺼도 되겠냐”고 말한 뒤 “조 바이든은 해리스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또 “사람들은 나쁜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사람들에게 바보 같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해리스를 미치광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다”며 “난 하지만 ‘그는 그런 사람이다. 미치광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해리스가 웃는 소리를 들어봤나? 그건 미친 사람 웃음이다. 미치광이의 웃음이다”라고도 했다. 시사 잡지 타임이 최근 해리스 부통령 모습을 표지에 실은 것을 거론하면서는 “내가 더 잘생겼다”고 했다.
인신공격에 매달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 대해 그와 공화당 경선에서 맞붙었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등은 정책을 제시하고 바이든 행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하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유세에서 그런 조언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유세 도중 갑자기 주제를 바꾸거나 맥락과 상관없는 얘기를 해 횡설수설과 넋두리가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제를 주제로 발언하다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어투를 흉내내는 등 주제와 소재가 계속 오락가락했다. 그는 이런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지적에 대해 “그들은 내가 횡설수설한다고 말할 것이다. 난 횡설수설하지 않는다. 난 정말 영리한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에이피(AP)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왕좌왕하는 듯한 모습에 대해 “민주당이 후보를 바꾼 뒤 새로운 상대에 적응하려고 힘겨워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유세에서도 “해리스가 바이든보다 이기기 쉽다”며 짐짓 여유를 부리는 듯한 말을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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