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기미가요’ 방영 논란…방심위, KBS 중징계 방침

이현미 2024. 8. 18.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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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논란을 일으킨 KBS 사례를 신속 심의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18일 방심위에 따르면 19일 전체회의에서 KBS 1TV 'KBS 중계석'에 대한 민원 28건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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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전체 회의 안건 지정, 2주 후 심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광복절에 일본 국가와 일본 전통 복식이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방송해 논란을 일으킨 KBS 사례를 신속 심의해 중징계할 방침이다.

18일 방심위에 따르면 19일 전체회의에서 KBS 1TV ‘KBS 중계석’에 대한 민원 28건을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신속 심의 안건으로 지정되면 2주 후 심의하게 된다.
KBS 1TV가 지난 15일 오전 0시 방영한 ‘KBS 중계석’의 한 장면. KBS 방송화면 캡처
KBS 1TV ‘KBS 중계석’은 지난 15일 0시 올해 6월29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된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이 오페라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게이샤 초초가 미국 해군 장교 핀커튼을 만나 비극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일본 전통 복식 기모노를 입는 데다 남녀 주인공이 결혼식을 올리는 장면에선 군국주의 상징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 광복절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공영방송 전파를 타자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KBS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달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며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는 15일 페이스북에서 “하필 광복절에 기미가요? 제정신을 잃었거나 의도를 가진 도발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JTBC ‘뉴스룸’이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방범카메라 영상을 단독 보도한 것을 사과한 장면. JTBC 방송화면 캡처
KBS 건은 전례에 따라 법정제재 이상의 중징계가 내려질 전망이다.

방심위는 2014년 외국인 패널 출연자들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등장할 때 기미가요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JTBC ‘비정상회담’에 법정 제재인 ‘경고’를 내린 바 있다. 2015년 해병대 훈련에 투입된 출연자들을 소개하며 배경 음악으로 일본 군가인 ‘군함행진곡’을 방송한 MBC TV ‘일밤-진짜 사나이’에도 ‘경고’를 결정했다.

한편 방심위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 사건과 관련해 잘못된 방범 카메라 영상을 단독 보도한 JTBC 건도 함께 신속 심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JTBC ‘뉴스룸’은 지난 7일 한 인물이 전동 스쿠터를 타고 대로를 지나가는 CCTV영상을 방영하며 슈가라고 보도했지만, 경찰 조사 결과 영상 속 남성은 슈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룸도 지난 16일 해당 보도에 대해 사과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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