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기업도 한국 양궁에서 공정성·시나리오 경영 비결 배워야”

이정구 기자 2024. 8. 18.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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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한 여자양궁, 3연패를 달성한 남자양궁 등 한국 양궁 대표팀의 운영 철학에 기업도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는 사내 홍보 채널을 통해 공정성과 시나리오 경영, 서번트 리더십, 생태계 조성, 끊임없는 혁신 등 다섯 가지 요인을 한국 양궁의 성공 비결로 소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에코프로 본사/에코프로

가장 먼저 ‘공정성’을 소개하며 한국양궁협회가 학연과 지연, 혈연 없이 실력으로만 선수를 선발하는 시스템에 주목했다. 기업 역시 세계 정상에 오르기 위해선 실력을 갖춘 인재들을 모을 수 있는 공정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의미다.

한국양궁협회는 6~7개월에 걸쳐 수천발의 화살을 쏘면서 선발전과 평가전을 치른 뒤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스타 선수라 해도 국내 선발전에서 밀리면 대표팀에서 제외하는 실력주의를 지향한다.

두 번째 성공 요인으로는 ‘시나리오 경영’을 꼽았다. 양궁 국가대표팀은 파리 앵발리드 경기장이 센강 근처라는 점을 고려해 강바람이라는 변수를 대비했다. 비슷한 조건인 경기 여주시 남한강변에서 훈련하고, 소음에도 적응하기 위해 축구 경기장에서도 활을 쏘았다. 에코프로는 “기업 경영 역시 여러 리스크들에 대해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어야 이를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4 파리올림픽 양궁 개인·단체 및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대한민국 양궁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뉴스1

한국양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권한 위임을 통한 서번트 리더십도 주목했다. ‘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선수를 지원하면서 협회 운영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주연’인 선수들을 위한 ‘조연’으로 자신의 역할을 규정한 정 회장의 리더십은 기업 조직 내부에서 최고경영자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봤다.

튼튼한 생태계 조성도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 양궁이 유소년부터 국가대표에 이르는 양궁 생태계를 조성해 선수층을 두텁게 했기에 세계 제패가 가능했던 것처럼, 기업도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소재 등의 생태계가 구축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슈팅로봇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과학기술 장비 혁신을 꼽았다. 파리 올림픽을 앞둔 7월 초 진천 선수촌에서 진행된 2차 스페셜 매치에 처음 도입돼 국가대표 선수들과 경쟁한 슈팅로봇은 양궁 장비 혁신의 총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여자 양궁 10연패는 세계 정상을 40년 가까이 지켜왔다는 점에서 스포츠를 넘어 기업 경영에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며 “공정한 경쟁으로 실력 있는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것은 정상에 오르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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