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율 이어 김동욱 등장, 키움 불펜 고민 덜어준 영건들의 선전

강산 기자 2024. 8. 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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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내 불펜 운용에 고민이 컸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민(삼성 라이온즈)의 이적과 전반기 2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7홀드, 평균자책점(ERA) 3.42를 기록한 좌완투수 김재웅의 입대(국군체육부대)로 가용 자원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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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동욱. 스포츠동아 DB
키움 히어로즈는 올 시즌 내내 불펜 운용에 고민이 컸다. 지난 시즌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민(삼성 라이온즈)의 이적과 전반기 2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7홀드, 평균자책점(ERA) 3.42를 기록한 좌완투수 김재웅의 입대(국군체육부대)로 가용 자원이 크게 줄었다. 마무리투수도 문성현에서 주승우, 조상우로 잇달아 바뀌었고, 조상우가 어깨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다시 주승우가 뒷문을 지키고 있다. 여전히 팀 불펜 ERA는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그러나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좌완 김성민(30)이 5월까지 19경기에서 2승1패5홀드, ERA 0.46의 놀라운 활약으로 고민을 크게 덜어줬다. 7월에는 양지율(26·개명 전 양기현)이 등장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7순위)에 지명됐던 양지율은 지난해까지 1군 26경기 등판이 전부였지만, 7월 10경기에서 2홀드, ERA 2.53을 기록하며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의 가교 구실을 해냈다. 8월 들어서는 다소 주춤하지만, 키움이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힘겨웠던 7월을 9승12패(승률 0.429)로 선방한 데는 그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8월의 불펜 히어로는 김동욱(27)이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전체 97순위)에 지명된 그는 2021년 1군 3경기에 등판한 뒤 지난 2년간(2022~2023년) 2군에만 머물렀다. 올해는 21차례 2군 경기에서 3승1패1홀드, ERA 5.61을 기록한 뒤 6월 20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7월까지는 ERA 10.57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8월 들어 완전히 다른 투수로 탈바꿈했다. 9경기에서 승패 없이 ERA 0.96, 피안타율 0.133으로 역투했다. 수비시간을 줄여주는 공격적 투구가 그의 매력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이 점수차가 적은 상황에도 그를 믿고 내보내는 이유다. 홍 감독은 “후반기부터 중요도와 상황에 따라 불펜을 투입하고 있다”며 “양지율과 김동욱 모두 보직에 맞춰 단계별로 올라가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잘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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