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도 온열질환 ‘경고등’…하남 야간달리기 대회서 28명 탈진

권나연 기자 2024. 8. 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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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폭염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해가 진 이후 안심하고 야외 활동을 하다가  '열대야' 현상으로 온열질환을 겪는 사례도 있다.

해가 진 이후라도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등 건강취약층은 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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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온열질환자 2704명, 사망 23명
밤에도 25℃ 웃도는 열대야에 ‘주의’
새벽‧밤 시간대 장시간 밭일 피해야
질병청 “갈등 안 느껴도 물 자주 마실 것”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전국적인 폭염이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해가 진 이후 안심하고 야외 활동을 하다가  ‘열대야’ 현상으로 온열질환을 겪는 사례도 있다. 대다수가 고령층인 농촌에서는 무더위에 밭일을 하다가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있어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행정안전부 ‘국민 안전관리 일일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5월20~8월17일 누적 온열질환자는 27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77명과 견줘 13.8% 증가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23명에 달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5℃ 내외를 기록하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가 진 이후라도 열대야가 나타날 수 있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야외활동 시 온열질환을 겪을 수 있다. 실제로 17일 오후 7시42분께 경기 하남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야간 달리기 대회’에서는 참가자 중 28명이 탈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부상자 중 19명이 의식 저하 등으로 병원에 이송됐으며, 나머지는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다행히 부상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하남지역 기온은 30.1℃, 습도는 69%로 확인됐다. 체감 온도는 31.3℃에 달했다. 당초 이 달리기 대회는 10㎞를 달리는 코스였지만 탈진 사고 발생으로 조기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촌에서도 무더운 낮을 피해 새벽과 밤에 밭일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밤에도 쉬지 않고 장시간 일하면 온열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고령층 등 건강취약층은 온열질환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그렇다면 온열질환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인 질환은 열탈진이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한다. 피부가 축축하고 두통이나 경련, 무기력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가 열 자극으로 기능을 상실한 ‘열사병’도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체온이 40℃ 이상까지 오르며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지는 증상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열경련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는 체내에 염분과 칼륨, 마그네슘 등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는 근육경련이다. 또 체온이 상승하면 뇌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져 ‘열실신’을 할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에 대비해 건강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는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질병청 관계자는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며 “샤워를 자주하거나 헐렁하고 시원한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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