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130대 1 뚫고 뮤지컬 ‘애니’ 주역 꿰찬 11살 소녀들…내일의 꿈과 희망 노래
‘빌리 엘리어트’와 ‘마틸다’처럼 아역 배우들 비중이 높고 열연이 돋보이는 뮤지컬 ‘애니’가 새로운 모습으로 5년 만에 돌아온다. 해롤드 그레이 만화 ‘작은 고아 소녀 애니’를 원작으로 한 ‘애니’는 대공황이 닥친 1930년대 뉴욕의 한 고아원이 주요 배경이다. 11년이 지나도록 오지 않는 부모를 기다리며 고약한 원장 해니건에게 고통당하는 애니와 그에게서 위안을 얻고 돕는 억만장자 워벅스의 연대를 그린다.
새 제작사와 창작진이 손잡고 10월 1∼27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무대에 올릴 ‘애니’에서 명랑한 고아원 소녀 애니 역은 13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은 11살 동갑내기 최은영과 곽보경이 맡는다. 최은영은 2년 전 ‘마틸다’에서 마틸다로 무대에 선 경험이 있고, 곽보경은 이번이 데뷔무대다.
지난 12일 제작발표회에서 최은영은 “사실 애니라는 역할을 잘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아 안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오디션 합격 공지가 와서 너무 신났다”고 말했다. 곽보경은 “오디션장에서 최은영을 만났는데 공연을 한 번 해본 선배님이라서 영광이었다”면서 “같은 배역이라 친해지려 노력하다보니 이제는 가장 친한 친구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둘을 포함해 초등학교 2∼6(만 7∼11세)학년 배우 20명이 고아원 아이들 역할로 10명씩 무대에 오른다. 기존 7명보다 3명 늘었다.
그러면서 “‘빌리 엘리어트’, ‘마틸다’와 색깔이 다른, 아역이 빛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어려운 시기에 무엇을 잃지 않아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나가야 하는지 교훈을 주는 작품”이라고 많은 관람을 당부했다.
세 쌍둥이 아들을 둔 ‘삼둥이 아빠’ 송일국은 “딸 갖기를 바랐는데 아들만 셋이 생겨서 힘들었다. 이번 작품으로 예쁜 딸을 스무 명이나 얻어 매일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했다.
애니를 비롯해 고아원 아이들에게 중노동을 시키며 괴롭히는 악역 해니건을 신영숙과 김지선이 어떻게 보여줄지도 관심사다. ‘애니’는 정말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한 신영숙은 “악역을 맡았을 때 아주 큰 사랑을 받아왔다”며 “재미있고 코믹하게 아역 배우들이 빛날 수 있도록 즐겁게 분위기를 맞추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지선도 “재미와 함께 권선징악도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 관객들이 극장 나올 때 즐거움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 워벅스의 비서 그레이스 역은 박소연이 맡는다.
신선호 연출은 “안무감독에 더해 연출까지 맡아 떨리고 긴장된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무대에서 입체적인 미장센, 퍼포먼스와 어우러지는 드라마를 유기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열심히 연습하고 있고, 기대 이상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장소영 음악감독은 “신선호 안무감독이 연출하기 때문에 안무의 장점이 잘 녹아있다. 워낙 탄탄한 드라마에 신선하고 생동감 넘치는 안무가 들어와서 쇼뮤지컬이라고 봐도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이어 “아이들이 나오는 공연이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한 번쯤 쉬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전체적으로 어른들을 위한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병길 총괄 프로듀서도 첫 작품으로 ‘애니’를 택한 이유에 대해 “어려운 시기에 꿈과 희망을 줄 수 있고 많은 사람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하고 행복한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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