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칼럼〉의대 모집정원 확대, 첨단학과 신설 및 증원, 대기업 계약학과 향방은?

2024. 8. 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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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첨단학과 육성정책이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상위권 선호도 달라질 수도”

2024학년도 주요대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합격선은 최종등록자 국·수·탐 백분위 평균 70%컷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계약 관계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5.00점이고, LG 디스플레이와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 융합공학과가 94.00점이었다.

고려대는 SK하이닉스와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가 94.17점, 삼성전자와 계약 관계인 차세대통신학과 93.58점, 현대자동차와 계약 관계인 스마트모빌리티학부 96.62점이었다.

성균관대는 삼성전자와 계약 관계인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95.67점, 삼성전자와 계약 관계인 지능형소프트웨어 학과 95.67점이었다.

2024학년도 전국 의대 최저 합격점수는 95.33점이었다.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7개 계약학과 중 현대자동차와 계약 관계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만 96.62점, 삼성전자와 계약학과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95.67점, 지능형소프트웨어학과 95.67점으로 이들 3개 학과는 의대 최저합격선보다 높았다. 그러나 나머지 4개 학과는 의대 전국 최저 합격선보다 낮았다.

SK하이닉스와 계약 관계인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93.33점,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95.50점, LG유플러스와 계약 관계인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92.50점, 삼성전자와 계약 관계인 경북대 모바일공학전공 95.00점으로 전국 의대 최저 합격선에 거의 근접한 점수대이다.

2025학년도에 의대 모집정원이 큰 폭으로 늘어나 정시 수능 의대 합격점수도 2024학년도에 비해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95.33점대가 94~93점대 또는 지역에 따라 그 이하의 점수대도 예상된다.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현재 대기업계약학과들은 상당 부분 2025학년도에 의대합격가능권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의대 모집정원 확대로 기존 치대, 한의대, 약대 점수에도 변동이 불가피하게 발생하고, 대기업 계약학과의 현재 합격점수 상황으로 볼 때, 2025학년도에는 사실상 대기업계약학과 전원은 약대 이상의 학과에 합격가능권으로 더욱 진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첨단학과의 신설도 또 다른 변수다. 2024학년도에 신설된 서울대 첨단융합학부 지역균형의 경우, 96.50점이 합격점수였고, 일반전형의 경우 98.00점으로 높게 형성됐다. 이외에도 첨단학과는 고려대 인공지능학과, 성균관대 양자정보공학과, 연세대 인공지능학과 등에서 신설 및 모집 증원이 늘어났다.

대기업 계약학과들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여파뿐만 아니라 신설된 첨단학과와도 경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대 합격선이 모집정원 확대로 낮아질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반도체, 첨단학과의 합격선 또한 상당한 점수 하락이 예상된다. 상황적으로 볼 때, 의대 합격선 하락보다 대기업 계약학과 등의 반도체, 첨단학과의 합격선 하락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2025학년도 대학입시는 첨단학과를 육성하는 정책이 공교롭게 의대 모집정원 확대와 맞물려져 있다. 의대 모집정원 이슈가 없었다면, 대기업 계약학과, 신설되는 첨단학과 등의 자연계 최우수 학생들이 상당한 관심과 이슈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의대 모집정원 확대에 묻혀있다. 상황상 의대와 대기업 계약학과 등에 동시에 합격할 경우, 수시, 정시에서 의대를 택할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

2024학년도 과기원 등 이공계 특성화대 진학자에서 과고,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들이 직전년도보다 6.4% 감소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의 경우, 2023학년도 과고, 영재학교 출신 입학자 수가 41명에서 23명으로 43.9% 감소했다. 울산과학기술원도 2023학년도 159명에서 118명으로 25.8%, 포항공대도 189명에서 178명으로 5.8%, 한국과학기술원도 583명에서 564명으로 3.3% 감소했다.

과기원 등에도 삼성전자와 계약 관계인 반도체학과들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 학과와 서울권 상위권대학과 계약 관계인 학과를 동시에 합격, 또는 서울권 상위권 대학 중 계약학과가 아닌 일반계 학과에 동시에 합격했을 경우, 지방권에 소재하고 있는 과기원을 선택할 학생들이 많아질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여기에 의대 모집정원 확대 이슈가 동시에 맞물려져 있다.

2025학년도에는 반도체, 첨단학과, 과기원 등 이공계 특성화대학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지 매우 주목된다. 이러한 변화 결과가 향후 입시계 전반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도 상당할 수 있다. 과기원 등에서 1년에 중도 탈락하는 학생 규모, 대기업 계약학과, 반도체 첨단학과 등에 합격하고도 빠져나가는 학생 규모, 8월에 시작되는 과고 입시에서 지원자 수의 변화, 9월에 시작하는 2025학년도 수시 원서접수에서 의대, 반도체 계약학과 등에 지원율 변화 등이 상당한 관심 사안으로 급부상할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sungho72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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