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채권 투자, 8개월 간 3조원대 '유지'…당국 "변동기 땐 유의"
장기채·해외채권 등 유형별로 투자 유의사항 전달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미국의 4분기 금리 인하 예상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금리의 하락까지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금리 변동기 때 채권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들을 발표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장외채권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7월까지 8개월간 3조원대를 넘어섰다.
최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향후 채권가격의 상승을 기대하며 채권 투자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통상 채권은 확정 이자를 지급한다는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생각되지만, 금융감독원은 "발행자의 신용 상태, 시장금리 변동, 채권 만기 등에 따라 수익 변동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채권 투자 시 유의해야 할 사항에 대해 전했다.
금융감독원은 우선 '채권도 원금 손실이 가능한 금융상품이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채권은 투자자가 정부, 금융회사, 주식회사 등(발행인)에게 자금을 빌려주면서 받은 증권이므로, 발행인의 부도, 파산 등의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발행인의 신용위험 사건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에는 확정된 이자 및 원금 회수가 가능하지만 만기 이전에 채권을 매도하는 경우에는 시장금리 수준에 따라 변동된 채권가격만큼을 돌려받게 되므로 이에 따른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나아가 매매차익 실현을 목적으로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매도 시점의 시장금리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에 유의해야 한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채권가격 하락으로 중도 매매 시 손실을 볼 수 있으며, 장기채일수록 가격변동 정도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시장금리 하락이 전망될 때에도 금리변동이 예상보다 천천히 진행되면 투자자금이 계획보다 장기간 묶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장기채 투자 시 채권가격 변동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장기채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데, 장기채는 일반적으로 단기채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은 데다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시점에서는 장기간 현 수준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기대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도 높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장기채 투자 시 채권가격은 시장금리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변동하고, 본인의 전망과 시장금리가 다른 방향으로 변화할 경우 손실 발생 정도는 커진다.
또 해외채권 투자 시에는 환율변동, 채권 발행 국가의 경제 상황 등에 따라 수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점이다.
해외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서 확정된 이자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환율변동으로 원화 기준 수익은 확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에 채권 발행 국가의 경제 상황에 따라 채권 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나아가 장외채권은 중도 매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본인의 투자자금의 성격을 감안하여 이에 부합하는 만기의 채권을 선택해야 한다.
장외채권은 해당 금융회사가 중도 매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와 해당 채권을 장외에서 매수하였더라도 장내 상장되어 있는 경우에만 중도 매도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당국은 "장외채권 투자 전 해당 금융회사에 중도 매도 서비스 제공 여부를 확인하신 후 투자하는 것을 권해드린다"며 "중도 매도가 불가능한 장외채권 중 장기채 투자 시에는 단기에 필요한 자금을 투자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해외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시에는 장기로 투자할수록 복리 효과로 인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당국에 따르면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미 장기국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데, 기준금리가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하고 레버리지 ETF 등에 투자하는 경우에는 투자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측보다 늦어지거나 금리 인하 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을 때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 경우, 레버리지 ETF는 일간 수익률의 배수(2배, 3배 등)를 추종하므로, 시장 변동성이 크고 보유기간이 길수록 복리 효과로 손실이 확대되는 고위험 상품이라는 점을 투자 시 고려해야 한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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