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도 엄청 많이 먹었다”…日에서 사구 남발 악몽, 오히려 영건 성장 거름 됐다
[스포티비뉴스=창원, 최민우 기자] “욕도 엄청 많이 먹었죠.”
삼성 라이온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프로야구 팀과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젊은 선수들이 주로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삼성 투수들은 경기 때마다 사사구를 남발하며 무너졌다. 특히 니혼햄 파이터즈와 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공을 7개나 기록했다. 신조 쓰요시 니혼햄 감독은 “진짜 무서웠다. 골절이라도 당하면 어쩌나 생각했다”며 쓴소리를 남기기도 했다.
어쩌면 삼성 투수들에게는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일 수 있지만, 오히려 쓰라린 실패의 경험이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원태인을 제외하면 1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20대 국내 영건을 찾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선발 투수로 변신한 좌완 이승현, 우완 황동재, 최지광 등 마운드에 젊은 피가 수혈됐다.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젊은 투수진의 활약 비결을 묻는 질문에 “우리가 스프링캠프에서 일본 팀들과 연습 경기를 엄청 많이 했다. 그러면서 욕도 엄청 많이 먹었다. 그렇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기에 많이 출전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일본 팀은 거의 주전급 라인업이었다. 그런 팀들을 상대해본 경험이 우리 투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가장 큰 소득은 좌완 이승현이었다. 올해 삼성은 애타게 찾던 5선발을 찾았다. 선발로 전환한 이승현이 변신에 성공했기 때문. 이승현은 대구 상원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줄곧 불펜으로 뛰었지만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선발 투수로 17경기에 나서 87⅓이닝 6승 4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투구)는 5차례 거뒀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이 없었다면 어쩔 뻔 했나. 우리 팀 보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삼성에 ‘보배’ 같은 존재가 됐지만, 이승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그러나 삼성은 또 다른 유망주로 선발 공백을 메웠다. 주인공은 황동재다. 경북고 출신인 황동재는 2020년 1차 지명으로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올해 불펜에서 힘을 보태던 황동재는 이승현의 대체 선발로 낙점됐고, 지난 16일 창원 NC전에 선발 등판했다. 황동재는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가 불펜에서 뛰다가 오랜만에 선발로 나왔다. 자신감 있는 피칭을 해줬다.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가 된다. 단비 같은 역할을 해줬다. 계속 선발 로테이션을 돌 예정이다”며 황동재의 활약상을 칭찬했다.
스프링캠프 때와는 전혀 달라진 모습이다. 황동재는 니혼햄전에서 1회에만 몸에 맞는 공 3개를 던졌고, 1이닝 1피안타 4사사구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된 바 있다. 당시만 하더라도 제구 난조에 시달렸지만, 황동재는 강점인 150km에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와 포크볼 등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에 확실하게 꽂아 넣을 수 있는 투수가 됐다. 박진만 감독은 “황동재가 일본 팀과 경기에서 많이 흔들렸다. 선수 스스로도 부족한 점을 느꼈을 것이다. 그러면서 더 많이 준비했을 거다. 캠프 때 경험이 전환점이 됐다. 조금 더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흡족해 했다.
불펜에도 최지광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고 출신인 최지광은 2017년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시즌 중반부터 필승조에 합류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지광은 우리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믿음이 가는 선수다. 위기 상황에서 실점을 막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중요한 승부처 때 기용할 수 있는 투수다”며 극찬했다.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 중인 삼성. 젊은 투수들의 활약은 삼성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이들이 지금처럼 계속 활약해준다면, 삼성은 지속적인 강팀으로 군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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