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바닷물에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

박현철 기자 2024. 8. 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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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끓어 오르면서 경남 해역에서도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가 시작됐다.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해역 수온이 급상승해 지난 16일 오후 2시부로 남해에서 거제해역까지 고수온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경남어류양식협회 이윤수(57) 회장은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폐사하기 시작했다. 폭염에 시달린 어류들이 얼마나 더 떼죽음당할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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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통영 등 가두리양식장서 폐사 시작
냉수대 소멸 수온 급상승 폐사로 이어져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끓어 오르면서 경남 해역에서도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가 시작됐다.

18일 경남 거제시 동부면의 한 가두리양식장에서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수면 위로 떠올라 폐사했다. 경남어류양식협회 제공


18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해역 수온이 급상승해 지난 16일 오후 2시부로 남해에서 거제해역까지 고수온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이날 현재 대부분 해역은 수온 28도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고수온 영향으로 거제시 동부면 5개 가두리양식장에서 우럭 치어 11만 마리가 폐사했다. 거제는 양식장 80곳에서 우럭과 돔 등 2400만 마리를 입식하고 있으며 이 중 우럭이 40% 가량을 차지한다. 우럭은 고수온에 취약한 한대성 어종으로, 수온이 26도 이상일 때 움직임이 느려지면서 폐사가 시작된다. 우럭이 견딜 수 있는 한계 수온은 28도인데, 현재 바다 수온이 이를 넘어섰다.

이 같은 고수온이 계속되면 집단폐사로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인근 통영 해역 가두리양식장에서도 폐사가 시작됐다는 신고가 통영시에 접수되고 있다. 산양읍과 욕지도 해역의 가두리양식장에서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통영 해역은 국내 가두리양식장 최대 밀집지다. 통영은 양식장 103곳에서 우럭 돔 볼락 쥐치 등 1억 5300만 마리를 입식 중으로, 이 가운데 우럭은 절반을 넘는 8000만 마리에 달한다.

통영시는 19일부터 현장 점검을 나가 피해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수산당국과 가두리양식업계는 그동안 남해안 해역에 넓게 분포해 있던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한 것이 어류 폐사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 8월 초까지 냉수대 분포로 수온은 21~24도 수준에 머물렀으나 최근 냉수대가 소멸되면서 남해안 일대 수온이 29도까지 급격히 상승했다.

업계는 뜨거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양식장 위로 그늘막을 치고 산소공급장치를 이용해 끊임없이 산소를 공급하고 있지만 뜨겁게 달아 오른 바닷물에는 속수무책이다. 고수온 피해는 그물 아래 있던 어류들이 서서히 폐사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만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추가 폐사를 막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어민들 속은 타들어 간다.

경남어류양식협회 이윤수(57) 회장은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어류들이 폐사하기 시작했다. 폭염에 시달린 어류들이 얼마나 더 떼죽음당할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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