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손정의 동생 AI 펀드’ 참여…“신성장 동력 발굴”
LG전자가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의 동생인 손태장(손타이조) 미슬토 회장이 만드는 투자 펀드에 주요출자자(LP)로 참여한다.
LG전자는 글로벌 투자사 SBVA(구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신규 결성한 1억3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의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출자한다고 18일 밝혔다.
SBVA는 인공지능(AI)과 딥테크(선도기술), 로보틱스 분야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스타트업을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담아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SBVA는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하고 유의미한 성과를 내도록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원을 활용한다.
LG전자는 SBVA 펀드에 참여해 혁신 기술의 트렌드를 공유하고, 글로벌 시장의 변화 흐름을 경영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이번 투자로 플랫폼 기반 서비스 사업,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신성장 동력을 위한 혁신 기술을 확보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미래 핵심 기술을 확보해 가전에서 모빌리티, 비즈니스 공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7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지분을 인수하고, 지난 3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투자했다.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 NOVA)를 통해 2021년부터 매년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의 발굴·육성·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의 창업투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로 2000년 설립된 SBVA는 지난해 손태장 회장이 이끄는 투자회사 디에지오브에 인수돼 독립했다. SBVA의 전체 운용 자산은 2조5000억원 규모이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싱가포르, 서울 등에 지사를 두고 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펀드 투자에는 LG전자뿐 아니라 SK네트웍스, 한화생명도 참여한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6일 알파 인텔리전스 펀드에 3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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